"성공적 M&A 핵심은 이익보다 자본회전율" | |||||||||
투입 자본대비 이익률 높이는게 성공 관건 미래 수익만보고 무리한 차입 낭패 불러 | |||||||||
◆Summer MBA / (6)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학장◆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인수로 재계 선두권으로 도약한 금호아시아나그룹. M&A를 위한 무리한 차입금 확보는 최근 대우건설을 되파는 결정을 발표할 정도로 금호아시아나를 압박했다. M&A를 둘러싼 형제간의 이견은 `형제의 난`으로까지 이어졌다. 금호아시아나의 향후 경영 방향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최근 들어 무리한 M&A의 병폐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의 M&A는 단순히 매출과 영업이익만을 따져 시장점유율을 높이거나 기업의 덩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많이 진행돼 왔다. 두산과 금호아시아나가 그랬고 M&A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사례도 비슷하다.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투자효율성 혹은 자본이익률을 따져야 한다. 이는 얼마만큼 투자했을 때 얼마만큼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 얼마만큼의 자본을 투입했을 때 얼마나 이익인지를 보는 지표다. 자본이익률은 매출총이익률과 자본회전율을 곱해서 나온다. 매출총이익은 총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개념이다. 즉 물건을 팔아서 얼마만큼의 이익이 실현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1000원어치 팔아서 10원을 남겼다`고 할 때 10원이 매출총이익이다. 매출총이익을 매출로 나누면 매출총이익률이 구해진다. 자본회전율은 자본의 이용효율, 즉 1년간 돈을 얼마나 회전시켰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사실상 자본이익률의 핵심이다. `1000원어치 팔아 10원 남긴다`는 사례를 다시 보자. 여기서는 단순히 매출총이익의 개념만 언급돼 있고 자본회전율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1000원어치를 팔기 위해 얼마만큼의 자본이 투입됐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이다. 또 같은 자본을 여러 차례 회전시켜서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남긴다는 개념도 빠져 있다. 이렇게 자본회전율이 무시될 경우 기업의 회계는 왜곡될 수 있다. 매출총이익이 많이 남는 회사라고 해도 자산이나 자본을 너무 많이 투자할 경우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익률은 줄어든다. 즉 자본회전율을 생각하지 않고 이익이 남는 것만을 보게 되면 차입금을 과도하게 끌어오고 과잉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M&A의 가치를 평가할 때 단순히 이 회사의 매출이 얼마이고 수익성이 얼마이니 이를 인수해야겠다는 방식은 자본이익률의 한쪽 면만을 보는 경우다. 자본회전율을 고려해야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기업의 위험관리(Risk Management)에서도 자본회전율이 핵심이 된다. 이는 적은 자본으로도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 경영 시나리오 구성의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자본을 투입해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은 실제로는 자본회전율이 낮아져 자본이익률은 되레 더 낮아지는 악순환의 반복을 겪고 있다. 여기에 고정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해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만 가는 기업도 많다. 과거 대기업들은 독과점 구조에 의거한 높은 영업마진으로, 혹은 부동산 특별이익으로 이 비용을 상쇄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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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과 자본의 투하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한 이익률을 잘 관리하려면 기업은 근본적으로 관리회계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사업부문별로 손익계산서만 따로 만들 것이 아니라 대차대조표까지도 따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는 계열사를 통한 자금조달과 이를 통한 그룹의 M&A 추진도 대차대조표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나는 하나의 예다. 실제로 사업부별로 대차대조표를 관리할 경우 한 곳에서 자금을 빼고 다른 곳에서 메우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 자본이익률과 자본회전율 일정 자본을 투자했을 때 이익 또는 매출을 얼마만큼 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자본이익률은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을 매출로 나눠 계산하는 매출총이익률과 매출을 자본으로 나눈 자본회전율의 두 가지로 구성된다. 매출총이익률과 자본회전율을 곱하면 자본 대비 이익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자본이익률 지표를 구할 수 있다. ■ He is…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학 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연세대 상경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뉴욕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고 같은 곳에서 재무와 금융을 전공해 1984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취득 후 모교로 돌아온 박 교수는 1984년부터 현재까지 25년을 연세대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박 교수는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선물학회장과 한국증권연구원장 등 다양한 금융단체에도 몸을 담았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및 매각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2008년부터는 ASFRC(Asian Shadow Financial Regulatory Committee) 회장과 서울특별시 금융도시자문단 단장,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며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리 = 박인혜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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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수요일
◆Summer MBA / (6)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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