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OLED TV 경쟁…뛰는 소니 위에 나는 삼성 | ||||||
하지만 AM OLED TV는 이런 BLU가 필요 없다. 때문에 LCD TV에 비해 초슬림화가 가능하고 소비전력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화질은 기존 평판 디스플레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AM OLED의 응답 속도는 마이크로초(μs) 수준으로 LCD의 밀리초(ms) 단위보다 천 배 이상 빠르다. 어두운 상태에서는 밝기를 최소화할 수 있고, 태양광이 비춰지는 외부 환경에서도 화소마다 휘도와 명암비를 역동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향후 대면적 패널 양산 기술이 성공하면 가격 경쟁력도 월등해질 것으로 보인다. LCD의 경우 대면적 패널로 갈수록 BLU와 컬러필터 등 재료비 비중이 커지지만, AM OLED는 이 같은 재료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 AM OLED가 지닌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얇은 패널을 구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대안으로도 AM OLED가 환영받는 이유다. 디스플레이 종주국 일본, 대규모 AM OLED 프로젝트 진행 우선 AM OLED TV를 가장 먼저 출시하며 기술 리더십을 자랑한 곳은 일본 소니다. 소니는 익히 TV 세트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 OLED 분야에서는 패널까지 자체 개발·생산한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007년 말 28㎝(11인치)와 69㎝(27인치) AM OLED 패널을 개발한 뒤 지난해에는 28㎝ AM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시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본에 이어 유럽 시장에도 28㎝ AM OLED TV를 출시했고, 올 들어서는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소니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09’ 전시회에서 선보인 대표작은 두께 3㎜에 불과한 초슬림 28㎝ AM OLED TV ‘XEL-1’. 이 제품의 해상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960×540(QHD급), 명암비는 무려 100만 대 1 이상의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AM OLED 특성을 살려 선명한 화면과 넓은 시야각을 지녔으며, 얇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출시 초기 약 20만엔으로 초고가 수준이었으며, 지금까지도 많아야 월 1000대 정도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소니가 28㎝(11인치) AM OLED TV를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 대량 시판용 제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 ||||||
소니를 필두로 디스플레이 종주국인 일본에서는 차세대 대면적 AM OLED TV 개발을 위해 민관 공동의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소니와 샤프·도시바 등 10개 기업과 일본 국립과학기술연구소가 참가하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5년까지 102㎝(40인치) 이상 대면적 AM OLED TV용 패널 양산을 목표로, 총 35억엔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도 양안관계를 축으로 한 ‘차이완’ 파워를 앞세워 AM OLED시장을 서서히 넘보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에 거점을 둔 존시안테크놀러지사는 중국에서 처음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AM OLED 패널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기적으로는 66㎝(26인치)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5세대급 AM OLED 패널 라인은 물론, 더 큰 대형 TV용 패널을 만들 수 있는 8세대 라인도 짓겠다는 계획이다. 국외 업체보다 기술력 앞선 삼성…LG는 대응 더뎌 LCD·PDP 등 현재 주류 디스플레이시장을 석권한 위상에 걸맞게 우리나라는 AM OLED 양산 경쟁력에서는 국외 업체들보다 한참 앞서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원천기술은 늦었지만 양산 경쟁에서는 앞섰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와 삼성전자의 중소형 LCD와 AM OLED 사업을 합쳐 출범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가장 앞선 대표주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2001년 6월 AM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지난 2004년 5월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43㎝(17인치) TV용 AM OLED 패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개발한 43㎝ 패널은 1600×1200(UXGA)급 해상도에 휘도의 균일성을 일반 AM OLED보다 배 이상 향상시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07년 말에는 79㎝(31인치) TV용 대형 AM OLED 패널을 개발하면서 역시 세계 최대·최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때 개발된 제품은 당시까지 발표된 AM OLED TV용 패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 2008’ 전시회에서 AM OLED의 한계로 여겨졌던 102㎝(40인치)대의 벽을 넘어섰다. 당시 선보인 102㎝ AM OLED 패널은 TV의 총 두께가 8.9㎜에 불과했다.
낮은 수율, 양산기술은 걸음마 단계 이처럼 국내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AM OLED TV 상업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시장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대면적 AM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생산기술이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지금 양산기술로는 25㎝(10인치) 이상 대형 AM OLED 패널의 경우 수율이 30%에도 못 미친다. 10장의 패널을 찍어내면 7장 이상을 버린다는 얘기다. 수율 100%를 오가는 LCD와는 생산원가 측면에서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것이다. 삼성이나 LG 모두 아직 시판용 AM OLED TV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반면 5~8㎝(2∼3인치)대 소형 제품의 경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AM OLED 패널시장이 대부분 프리미엄급 휴대전화에 집중되는 이유다. 최근 선보인 삼성전자의 프로젝터폰(햅틱빔), 옴니아2, 젯트와 LG전자의 프랭클린플래너, 스톰 등이 AM OLED 패널이 탑재된 대표적 휴대전화들이다. 여기다 LCD가 전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을 독식하는 가운데 꾸준히 기술적인 단점을 개선하고 있는 것도 AM OLED TV시장 개장을 늦추고 있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AM OLED TV시장이 아주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 OLED TV시장은 오는 2015년께면 19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맘때 전체 AM OLED시장 규모는 70억달러 수준. 향후 몇 년 안에는 전체 AM OLED시장의 성장세를 TV가 견인하며 ‘꿈의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잠깐용어 AM OLED Act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의 약자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뜻이다. 형광 또는 인광 유기물 박막에 전류를 흘리면 전자와 정공이 유기물층에서 결합하면서 빛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자체 발광형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서한 전자신문 기자 hseo@etnews.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18호(09.08.12일자) 기사입니다] |
2009년 8월 8일 토요일
AM OLED TV 경쟁…뛰는 소니 위에 나는 삼성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