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vaford Royal Academy
하버포드 왕립 학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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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8.
Eden. Lag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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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en. Lagats
입력 : 2009.07.08 05:36
입력 : 2009.06.30 22:37 / 수정 : 2009.07.06 10:55
입력 : 2009.06.23 23:17 / 수정 : 2009.06.26 10:12
입력 : 2009.06.16 23:02 / 수정 : 2009.06.18 11:15
입력 : 2009.06.09 23:07 / 수정 : 2009.06.18 11:21
입력 : 2009.06.03 03:27 / 수정 : 2009.06.05 09:19
초상화가 실제 인물과 똑같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아부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적어도 인상주의 이전까지는 화가들이 인물을 이상화해 그리는 것이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16세기에 활약했던 독일의 한스 홀바인(1497~1543)은 자신이 파악한 인물의 단점을 훌륭하게 보완해 그려 의뢰인을 만족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던 초상화가였다.
바젤에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의 초상을 그린 후 그의 소개로 영국으로 간 홀바인은 헨리 8세의 대법관이던 토머스 모어의 초상화를 그렸다. 이런 인연으로 영국에 머물게 된 그는 곧 헨리 8세(재위 1509~ 1547)의 궁정화가가 되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헨리 8세는 6번이나 결혼을 했다. 첫번째 왕비 아라곤의 캐서린과 이혼하고 두번째 왕비인 앤 볼린을 처형했던 헨리 8세는 세번째 왕비 제인 시무어가 죽자 또다시 새로운 신붓감을 찾고 있었다. 교황 세력에 맞서고자 한 그는 외국 신부를 맞이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홀바인을 브뤼셀에 보내 남편을 여읜 지 얼마 되지 않은 덴마크 공주 크리스티나를 그려 오게 하였다.
입력 : 2009.05.26 23:16 / 수정 : 2009.06.01 09:13
세라는 적어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기회는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반(反)종교개혁이 한창이던 16세기 중반 이탈리아에서는 종교화의 적절성이 종교재판에서 일방적인 판결을 받는 일이 많았다. 베네치아 화가 파올로 베로네제(1528~1588)는 1573년 재판에 회부됐으나 현명하게 대처한 경우다. 남아 있는 재판 기록을 보면, 재판관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그린 것처럼 보이는 그의 그림에 왜 어릿광대, 코피를 흘리는 사람, 그리고 루터의 종교개혁 후 이단으로 여겨지는 독일인이 등장하는지 물었다.
베로네제는 자신도 작품을 자기 마음대로 구성하는 시인이나 궁정익살꾼(이들은 화가보다 사회적 위상이 높았다)처럼 자격을 갖췄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려 넣었다고 답변했다. 결국 그는 3개월 안에 자신의 비용으로 그림 내용을 바꾸라는 판결을 받았다. 베로네제는 이에 불복하고 그림을 고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종교화로 보이지 않게 그림 제목을 '레비의 집에서 열린 향연'으로 바꿔 버렸다.
입력 : 2009.05.19 23:09 / 수정 : 2009.05.22 16:47
입력 : 2009.05.12 22:39 / 수정 : 2009.05.22 16:49
고갱과 같이 지낼 때 반 고흐는 자신의 의자와 고갱의 의자를 한쌍의 그림으로 그렸다. 반 고흐 자신의 의자에는 그가 늘 애용하던 서민적인 파이프가 놓여 있고, 고갱의 의자에는 지성과 상상력을 상징하는 책과 촛불이 있다. 자신의 의자는 거친 직선을 교차시켜 투박하게 묘사한 반면, 고갱의 의자는 장식적인 곡선과 풍부한 색채로 표현했다. 의자 주인의 존재가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이 그림들은 단순한 정물화를 넘어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입력 : 2009.05.05 23:20
GE가 130년 넘도록 장수하는 비결? | |||||||||
CEO 바뀌어도 끄떡없는 메커니즘 덕 지속성장 위해선 기업내 `창조적 메커니즘` 필수 리더능력ㆍ산업환경ㆍ핵심역량만으론 오래 못 가 로레알 `대결의 방`서 격의없이 전략토론 포스코 `고전읽기`로 인문학적 소양 길러 | |||||||||
◆Summer MBA / ⑩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글로벌 불황 여파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130여 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 최고 위치를 지키고 있는 GE의 성공 비결을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기의 경영자로 평가받았던 잭 웰치 전 회장의 리더십은 GE를 성장시킨 상징적인 요소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기반으로 적기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자금을 활용했고, 창의력 있는 인적 자원이 모여든 것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GE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포스코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세계 대형 철강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의 힘은 한국형 리더십의 전형을 창출한 박태준 명예회장에게서 찾기도 하고 선진국에서 투자를 기피할 때 선행투자에 나선 데서 찾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요소가 포스코의 지속 성장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 영속 기업의 조건 = 고전 경제학자들의 이론에 따르면 기업은 단기적으로 평균 이상의 초과이윤을 올릴 수는 있어도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규 경쟁자가 끝없이 진입하고 기존 기업이 이에 맞서는 과정에서 초과이윤이 평균 수준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GE, P&G, 필립모리스, IBM은 물론 삼성, LG 등은 독점기업이 아님에도 장기간 최고의 위치를 유지해 왔다. 경영학에서는 이러한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전략`이라는 용어로 메웠다. 지금까지 경영학은 특정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해 왔다. 첫 번째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주체`인 최고경영자의 역량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잭 웰치, 빌 게이츠, 이병철, 박태준과 같은 존재가 기업을 성장시켰다는 이론으로, `경영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분석법이다.
기업들이 외부 기회와 위협을 내부 강점, 약점과 어떻게 연결시킬지에 대한 이른바 `SWOT` 분석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산업조직을 연구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이 시대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경영학자였다. 그러나 신시장을 개척해도 모방하며 따라오는 후발주자를 막을 수 없는 법. 이에 따라 기업들은 `환경`보다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경영학자들은 경쟁자가 흉내낼 수 없고 외부에서 얻을 수도 없는 자원을 `핵심역량`이란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핵심역량도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핵심역량의 하나인 `지식`은 한때 모든 경쟁력의 근간으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식은 특정 기업 소유가 아니다. 지식은 1위에 오를 수 있게 할 수는 있지만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한다. `메커니즘 경영`은 여기서 출발한다. 기업의 경쟁우위와 장기적 성공을 한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다른 요인을 간과할 뿐만 아니라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따라서 오랜 시간을 거쳐 기업 내에 구축된 운영원리를 분석하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 창조적 메커니즘 구축이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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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커니즘은 기업 내에서 주체가 환경을 선택하고 자원을 활용하는 논리이자 이들 요인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원리다. 주체, 환경, 자원을 통합하는 관점인 셈이다. 기업은 좋은 메커니즘을 창출하고 환경변화에 따라 발전시켜 나갈 때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잭 웰치 전 회장이 GE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제프리 이멀트가 새롭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지만 GE 위상은 큰 변화가 없다. 물론 GE 역시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타격을 받았다. 지난 30여 년간 큰 수익을 안겨줬던 GE캐피털이 대규모 손실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멀트 회장이나 경제적 위기라는 환경적 요소 또는 금융업이라는 포트폴리오에만 집중한다면 GE의 재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GE에는 실패를 문책하지 않고 귀중한 교육의 기회로 삼는다는 기업원리가 있다. CEO의 경영 방향 전환을 전 구성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학습 메커니즘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마찬가지다. 제철보국의 사명감, 상의하달식 의사결정, 우향우 정신이 포스코에 내재된 정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 신기술 개발, 문리 통섭형 인재 양성 등 글로벌 1위를 향한 열망도 크다. 메커니즘은 인과관계가 모호하다는 특징이 있다. 무엇이 기업 고유의 메커니즘인지 외부에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내부에서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경쟁자가 흉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삼성과 LG에는 꼬집어 표현할 수 없지만 서로 다른 메커니즘이 확고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21세기 CEO의 가장 큰 과제는 창조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이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메커니즘은 주체가 환경변화에 대응해 자원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학습되고 진화한다. 성공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했는지 여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위대한 CEO가 물러난 한참 뒤에도 `지속성장`이 가능한지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 ◆ 경영의 미래는 통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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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이 고유의 창조적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선 고된 과정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특히 경영학이라는 학문 틀에만 갇혀 있으면 대동소이한 방법론만 제시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학문과의 통섭이 있어야 혁신적인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의학은 인간 신체의 원리를 통해 기업구조 혁신에 대한 영감을 준다. 인간과 기업은 둘 다 장수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몸의 노화는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세포 자체의 쇠퇴로 인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젊음의 관건은 조직 구조와 상호 교류다. 젊은 사람은 젊은 세포와 늙은 세포가 적절하게 배열되고 서로 교류를 하면서 운동이 활성화된 사람이다. 반면 늙은 사람은 늙은 세포가 집중되고 세포 간 운동이 이뤄지지 않는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젊은 조직은 경험이 많은 사람과 젊고 패기 넘치는 사람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조직이다. 이들 사이의 소통은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은 성공한다. 로레알은 10년 전부터 본사에 `대결의 방`을 두고 있다. 하급 관리자도 이 방으로 초대돼 그들의 전략을 집행위원회와 논의한다. 여기에서는 불필요한 형식들이 제거되고 전략적인 대화만을 나누게 된다. 예술도 경영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다. 경영학 수업에서 한 반은 강의에 앞서 예술 공연을 보여주고 시작했고, 다른 반은 곧바로 수업을 진행했다. 곧바로 수업이 진행된 반에서는 기존의 방법론만 논의된 반면 예술 공연을 보고 토론을 진행한 학생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P&G의 `장소 메커니즘`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특정 프로젝트를 맡을 경우 먼저 업무에서 떠나 온갖 장난감과 놀이시설이 가득한 곳으로 떠난다. 서류 더미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증대시키기 위함이다. 이렇게 일주일만 생활하면 반드시 문제 해결책이 마련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문리 통섭형` 인재를 강조하고 임원들을 대상으로 고전 읽기를 시작한 것은 생소한 시도였지만 최근 기업들 사이에 폭넓게 퍼져가고 있다. 경영의 미래는 이제 통섭과 컨버전스에 있다. ■ He is…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61)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기획부 실장, 국제지역원장, 경영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인시아드, 하버드대, 도쿄대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초청교수로 활동했고 경영전략, 국제경영, 경영혁신, 디자인경영 분야에서 폭넓은 연구를 수행한 국내 경영학계 대표 학자로 꼽힌다. 2006년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이학, 공학, 의학 등 566개 학회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학술단체연합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한다. 저서로는 `한국재벌연구` `이제는 전략경영시대` `기업의 환경창조메커니즘` `디자인혁명, 디자인이론` `제4의 전략패러다임-M경영` 등이 있다. [정리 = 박종욱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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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아웃소싱은 클라우드컴퓨팅으로 | ||||||||||||||||||||||||
인터넷서 IT자원 빌려 사용 | ||||||||||||||||||||||||
◆Summer MBA / ⑨ 남기찬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IT자원과 인터넷이 결합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제품은 더 이상 소유의 개념이 아닌, 필요한 만큼만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개념으로 바뀌었다. 즉, IT자원과 인터넷 서비스의 결합이 이뤄졌고 고객 입장에서 관리비용의 절감 및 IT자원 활용의 극대화라는 가치가 창출된 것이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을 통한 IT자원의 온디맨드(on-demand) 아웃소싱 서비스`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 운용체계(OS), 보안 등 필요한 IT자원을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만큼 골라서 사용하게 되며 사용량에 기반해 대가를 지불한다. 사용자는 제공받은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인터넷이 연결된 단말기를 통해 데이터센터인 클라우드센터에 저장하고 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시점에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클라우드(Cloudㆍ구름)라는 이름은 사용자들이 기존에 개인이 직접 관리하던 PC를 통해 수행하던 작업을, 컴퓨팅 인프라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구름 속에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네이버 등 포털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웹메일이나 블로그는 물론, 웹하드 서비스나 웹호스팅 서비스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 부분이다. 아마존의 S3(Simple Storage Service)와 EC2(Elastic Compute Cloud)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2007년 뉴욕타임스는 홈페이지에서의 기사 검색 서비스를 무료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851년부터 1922년에 걸친 방대한 양의 기사를 PDF로 변환해야 했는데 발행부수는 무려 1100만건이나 됐고 데이터의 용량 또한 4TB(테라바이트ㆍ1TB는 약 1000GB)나 됐다. 이를 완료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장비의 추가 구매 없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에 있는 가상 서버와 스토리지 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해 단 하루 만에 작업을 마쳤다. [손재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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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마피게·위블로·브라이틀링…국내 첫 명품시계 전시회 | ||||
13~15일 매경 세계지식포럼서 | ||||
명품시계 마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브랜드들이다. 이들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보고 최근 명품시계시장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명품시계 전시회가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매일경제신문이 다음달 13~15일 사흘간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개최하는 `제10회 세계지식포럼` 부대행사로 열린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명품시계 브랜드들이 단독으로 전시회를 연 적은 있지만 여러 브랜드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본격적인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는 스위스 바젤과 제네바에서 매년 열리는 고급시계페어처럼 명품시계 트렌드와 신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최고가 시계에서 명품 스포츠시계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이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과 함께 세계 3대 하이-엔드(high-end) 워치로 불리는 오데마 피게를 필두로 고급시계에 스포츠 감각을 접목시켜 스포츠럭셔리 시계라는 영역을 개척한 위블로가 참여한다. 또 속도ㆍ환율까지 계산해줘서 파일럿이 가장 사랑한다는 브라이틀링, 보석과 시계의 영역을 모호하게 만든 해리 윈스턴, 그리고 대중들에게 명품시계의 접근성을 가능케 한 매스티지(대중명품) 브랜드 태그호이어도 선을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브랜드 중 최고가 시계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로 불리는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로 평균 4억~5억원대의 초고가 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옥타곤(8각형) 형태에 8개의 나사(스크루)로 몸체를 고성시켜 외부충격을 받아도 절대 분해되지 않는 게 장점인 `로열 오크` 등이 나온다. `위블로(HUBLOT)`는 1980년 창립자 카를로 크로코가 시계 제조에선 처음으로 고무 소재와 골드를 결합해 만든 시계다. 선박 현창(프랑스어로 `위블로`라고 함)을 모티브로 한 베젤을 비롯해 독창적인 케이스 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크라운(용두)이 특징이다.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대명사로 떠오른 위블로는 승마, 요트 그리고 폴로 경기 등을 즐기는 유럽 상류층을 중심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이번 전시에서는 큰 다이얼로 유명한 `빅뱅` 모델을 선보인다. `브라이틀링(BREITLING)`은 파일럿을 위한 시계라는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고도의 정밀한 기술을 갖춘 크로노그래프(시간을 기록하는 장치) 시계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창업자의 손자인 윌리 브라이틀링이 1952년 내놓은 `내비타이머`가 나온다. `해리 윈스턴(HARRY WINSTON)`은 화려한 보석들과 디자인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클린 케네디, 귀네스 팰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이 애용하는 보석 시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출장과 여행이 잦은 여성들을 위한 듀얼 타임 워치인 `애비뉴 스퀘어드`를 비롯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영감을 받은 `애비뉴 컬렉션` 등이 소개된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 세계 최대 단독매장을 연 `태그호이어(TAG Heuer)`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번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카레라` 라인을 비롯 수상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아쿠아레이서``포뮬러 1` 등의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오데마 피게를 수입하는 권영대 스타일리더 사장은 "세계적 석학들과 저명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지식포럼에서 예술품 영역에 도전하는 마스터피스 시계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면서 "장인과 희소성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는 고급 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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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지아니, 천재 시계복원가가 만드는 신흥 명품 | |||||
전자는 1세기 훨씬 이전부터 마구상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전통의 명품인 데 비해 후자는 당대 살아있는 톱디자이너들이 만드는 신흥 명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명품 시계에도 전통을 앞세우는 브랜드와 패션과 디자인을 앞세운 신흥 브랜드가 있다. 국내에 유입된 시계 중 최고가인 10억3000만원짜리 제품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파르미지아니는 이른바 신흥 명품이라 할 수 있다. 1976년에 첫선을 보였으니 30년을 막 넘은 브랜드다. 영국의 팝가수 엘턴 존과 같은 유명인들이 차고 나와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프랭크 뮐러처럼 남다른 브랜드를 찾는 시계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프랭크 뮐러가 고급시계 업계에서 알아주는 시계 명인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처럼 파르미지아니는 천재적 시계 복원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셸 파르미지아니가 만든 시계다. 1950년생인 그는 스위스에서 매년 선정하는 최고의 마스터워치메이커 톱5에 올라 있으며, 현재도 생명없이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시계를 복원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파르미지아니는 복원가가 만든 시계답게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미니트 리피트 등의 복잡한 기계식 장치가 들어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유명하다. 국내에 들어온 10억3000만원짜리 제품 파르미지아니의 `토릭 웨스트민스터 로즈골드` 제품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다. 이 제품은 영국 웨스트민스터사원의 종소리를 그대로 구현한 게 특징. 시계 내부 4개의 공이 각각 다른 4가지 소리를 내면서 15분 간격, 1분 간격, 1초 간격으로 소리를 들려준다. 시계 측면에서 공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디자인했다. 또한 투르비용(중력에 의해 생기는 시간의 오차를 줄여주는 기술)을 1분에서 30초로 줄여 정확성을 가미했다. 다른 명품시계에 장착된 투르비용은 1분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데 비해 `토릭 웨스트민스터`는 투르비용 시간을 1분에서 30초로 줄였다는 것. 파르미지아니 제품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시계와 손목 사이가 뜨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계 옆면에 러그(밴드)와 케이스가 연결되는 부분인 프로파일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기 때문. 또한 시계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부터 핸즈(시계바늘), 다이얼, 케이스, 작은 나사, 헤어스프링(시계동력을 주는 머리카락처럼 생긴 부품), 밸런스 휠, 그리고 가죽 밴드까지 전 제품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5000개로 한정돼 있다. 대표적 제품에는 `토릭 웨스트민스터`와 `부가티` 라인이 있다. `토릭 웨스트민스터`는 복잡한 기계장치가 들어가 있는 기능 중심적 제품. 과거 시계에서 영감을 받기 때문에 클래식하고 디자인 면에선 전위적(아방가르드)이고 독창적이다. 최근 출시된 `부가티`는 스포츠카인 부카티 베이런과 협업으로 만든 제품. 자동차 엔진 모양으로 생긴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 세계에 10개만 한정 출시됐으며 국내에도 1개가 들어와 있다. 가격은 4억원 정도다. 파르미지아니는 1997년 유럽의 부동산ㆍ미술품경매회사인 산도스에서 인수했으며, 미셸 파르미지아니는 제품 개발만 하고 있다. 국내에는 올해 들어왔으며 갤러리아 명품관과 롯데 에비뉴엘 명품관 2곳에서 취급한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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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4 18:04:02 입력, 최종수정 2009.09.24 18:49:58
IWC,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시계 | ||
◆명품시계 이야기 ⑦◆
IWC가 무역회사 같은 이름을 쓰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IWC는 1868년 당시로선 처음으로 스위스인이 아닌 미국 사업가가 스위스 시계를 국제무역을 통해 미국에 유통시키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당시 스위스 시계는 유럽 상류층에만 유통됐을 뿐 신대륙인 미국에는 전해지지 않았다. F A 존스는 가장 공학적이고 정밀한 시계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엔지니어링 강국인 독일에 인접한 스위스 북동부 샤프하우젠 지역에 회사를 설립했다. 대부분 시계공장이 프랑스어권인 제네바 인근에 밀집한 것과 차별된다. 정밀함을 최우선으로 치는 IWC를 대표하는 시계는 1930년에 나온 포르투기즈다. 포르투기즈는 포르투갈 해상 사업가들이 항해 전용 시계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서 나온 시계다. 그래서 명칭이 포르투기즈(포르투갈 사람들)다. 이 시계는 당시 시계업자 사이에 금기시되던 포켓워치 무브먼트를 최초로 손목시계에 사용해 만든 것이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정확도와 정통성이 있는 포켓워치를 귀하게 여겼고, 손목시계를 차는 것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IWC는 손목시계의 미래를 내다봤고 훨씬 비싸고 정교한 포켓워치 무브먼트를 손목시계에 과감히 사용했던 것. 1930년대에 나온 `포르투기즈`는 9시 방향 초침판과 3시 방향 파워 리저브 디스플레이(태엽을 최대한 감았을 때 동작시간을 보여주는 창)가 놓여 있는 모습이 부엉이 눈처럼 보인다고 해 `부엉이`이라고 불리며 IWC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가격은 스틸이 1300만원, 골드 소재가 2000만~3000만원 정도다. IWC의 대표적 해상용 시계가 `포르투기즈`라면, 항공용으로는 `빅 파일럿`이 있다. 이 시계는 IWC가 파일럿을 위한 시계를 1936년에 선보인 뒤 4년 후 나왔다. 포켓워치 무브먼트와 조종사들이 장갑을 낀 채 태엽을 감을 수 있도록 크고 묵직하게 만들어진 크라운(용두) 그리고 비행복 위에 착용할 수 있도록 넉넉한 길이의 스트랩이 달린 `빅 파일럿`은 다이얼 사이즈가 55㎜로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손목시계였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빅 파일럿 크기는 46㎜(1600만원 선)다. 올해 IWC는 `빅 파일럿` 제품 중 두 세대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파일럿 워치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로듐 소재를 다이얼에 사용한 이 시계는 뒷면에 조종사와 부조종사 이름칸을 만들어 아버지와 아들 이름을 새길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
35억원 시계로 기네스북 올라 | ||||||
"3년 전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켈레톤 퍼페츄얼 캘린더 시계(2억원대)를 샀습니다. 안에 시계가 돌아가는 장치가 훤히 보이는 제품입니다. 좁쌀보다도 작은 수백 개의 부품마다 `Vacheron Constantin`이라고 적혀 있었죠. 그걸 사람 손으로 일일이 새겨넣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시계가 아니라 작품, 사람의 땀과 기가 들어가 있는 컬렉션이라고 봐야죠." 어느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마니아의 얘기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파텍 필립, 오데마 피게와 함께 세계 3대 고급시계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254년의 역사를 지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메이커다. 반세기를 다섯 차례나 넘어온 오랜 브랜드답게 바쉐론 콘스탄틴은 역사, 기술,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893년 바쉐론 콘스탄틴의 캐비노티에(시계장인)였던 조지 아우구스트 레쇼가 개발한 팬토그래프 기계는 현대 시계기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무브먼트(핵심적 시계부품)를 사람 손으로 만들다 보니 불량품이 많이 나왔는데 정확한 계측기능을 지닌 팬토그래프가 만들어져 정확한 부품의 연속적 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 1955년에 출시된 `패트리모니 엑스트라 플레이트`는 두께가 불과 1.64㎜밖에 되지 않아 가장 얇은 기계식 무브먼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1979년에 나온 35억원짜리 `칼리스타`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골드 주괴로 만든 후 130캐럿의 에메랄드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 시계는 만드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칼리스타`의 맥을 잇는 시계가 `칼라 더치스`다. 이 제품은 다이아몬드 9캐럿이 162개, 11.63캐럿이 182개가 들어가 있다. 보석들은 바게트형, 직사각형, 트래피즈 등 다양하게 커팅돼 있다. 18K 화이트골드 케이스 위에 트래피즈컷 다이아몬드를 입힌 이 시계의 가격은 수십억 원대를 호가한다. 시계라기보다는 시간을 볼 수 있는 보석 브레이슬릿(팔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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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한 `케드릴`은 `나만의 맞춤시계`를 만들 수 있는 비스포크(맞춤형) 제품이다. 케이스 구조가 7개 부분으로 되어 있고 세 종류의 금속(핑크 골드, 팔라듐, 티타늄)과 세 가지 다이얼 극비 보안 출력 기술이 들어가 있다. 모두 400가지의 맞춤시계 조합이 가능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당대 이름을 날리던 시계장인인 장 마르크 바쉐론과 수완이 뛰어난 사업가 프랑수아 콘스탄틴이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다. 4개의 화살촉 끝을 붙여놓은 듯한 `말테 크로스` 로고로 알려져 있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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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손목위 성공한 남자의 증표 `롤렉스` | |||||||||
불과 100년 전만 해도 가지고 다니는 시계는 회중시계뿐이었다. 최초 개발자가 알려지지 않은 손목시계를 호기심 많은 누군가가 차고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여자 팔찌를 찬 것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였고, 크기가 작아 회중시계만큼 시간이 정확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업 수완이 뛰어난 독일 출신 시계업자 한스 빌스도르프는 손목시계가 시간만 정확하다면 회중시계를 앞지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1905년 그는 작지만 정확한 스위스산 무브먼트를 장착한 손목시계를 만들어냈고, 짧고 부르기 쉽도록 `롤렉스`라고 이름붙였다. 롤렉스 손목시계는 시계 역사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1970년대 사람들이 기계식 시계를 버리고 일본제 전자시계로 바꿔 찼듯이, 당시 사람들은 회중시계 대신 롤렉스로 대변되는 손목시계를 차기 시작했다. 급기야 1930년대로 들어서면서 손목시계 생산량이 회중시계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크로노미터(시간을 기록하는 장치) 인증 손목시계가 그 증거다. 1914년 당시 항해용 큰 시계에만 크로노미터 인증을 주던 영국 KEW천문대에서 손목시계로는 처음으로 롤렉스가 A등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것. 롤렉스는 손목시계지만 내구성이 강하고 정확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 시계 브랜드 중에서 크로노미터 인증을 가장 많이 받은 브랜드가 롤렉스이기도 하다. 1927년 롤렉스는 또 한 번 히트를 한다. 영국 런던 여성 속기사였던 메르세데스 글리츠가 영ㆍ프 해협을 헤엄쳐 횡단할 때 롤렉스는 신제품 방수시계 `오이스터`를 그녀에게 협찬했던 것. 글리츠는 15시간15분에 걸쳐 영ㆍ프 해협 횡단에 성공했고, 그녀가 착용한 롤렉스 시계는 아무 이상 없이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이후 롤렉스 효자 제품이 된 `오이스터`는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영구회전자 퍼페추어 기능을 추가했고, 날짜가 자동으로 맞춰지는 `데이트 저스트`, 날짜와 요일이 표시되는 `데이-데이트` 등 신기술을 더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현재 롤렉스에서 가장 잘나가는 시계가 바로 `오이스터 퍼페추어 데이트 저스트`(스테인리스스틸은 600만원 선)다. 롤렉스 하면 전문가를 위한 시계로도 유명하다. 1000가우스의 강한 자기장이 있는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밀가우스는 통신ㆍ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근무하는 전문기술자를 위해 만들어졌고, 다이버용 시계 시드웰러 딥시는 수심 3900m까지 방수가 되는 제품이다. 이 밖에 요트 경기 선수를 위한 요트 마스터, 카레이서를 위한 데이토나, 비행기 조종사를 위한 듀얼 타임 기능의 `GMT 마스터` 등이 있다. 롤렉스는 `롤렉스` 시계 하나만을 보유한 단독 회사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으며 창업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사망하기 전에 세운 한스 빌스도르프 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세상에는 롤렉스보다 비싸고, 정확하고, 역사성까지 갖춘 고급 시계가 많다. 그럼에도 성공했거나 성공을 갈망하는 남성들은 롤렉스부터 찾는다. 묵직하고 단단함, 그리고 성공 이미지까지, 롤렉스는 시계의 벤츠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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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도 살수없는 파텍필립 | |||
4억원 호가…3년 기다려도 대기명단에도 못올라 | |||
◆명품시계 이야기 (1)◆
일전에 스위스 시계박람회인 `바젤` 페어에서 만난 노신사는 자신을 `시계 컬렉터`라고 소개했다. 중소기업 오너인 그는 매년 바젤이나 SIHH(고급 시계 박람회)에 와서 새로 나온 시계들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사간다고 했다. 그에게 최고 시계가 무엇인지 묻자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이라는 말이 바로 나왔다. 30대 초반인 한 젊은 사업가는 파텍 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인 `5078`(시가 4억원)을 사기 위해 3년 전부터 스위스 본사와 세 차례 접촉했다. 그 시계를 왜 사고 싶어 하는지, 그동안 어떤 시계들을 경험해 봤는지, 갖고 있는 시계 목록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인터뷰를 했다. 10대 시절부터 시계 매력에 빠져 `파네라이` 등 명품 시계를 수십 개 보유하고 있는 그였지만 아직까지 5078을 팔겠다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는 "구하기 힘들다는 에르메스 벌킨 가방은 웨이팅 리스트(대기자 명단)라도 있지 않습니까. 5078은 언제쯤 주겠다는 언급조차도 없으니 애가 탑니다"고 말한다. 그는 파텍 필립을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 "미닛 리피트(현재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클래식이 느껴지는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시계 마니아들은 최고 시계로 파텍 필립을 꼽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 자체적으로 만든 품질인증 실(Seal) 도입 = 최근 스위스 제네바를 기반으로 한 고급 시계업계에서 최대 이슈는 파텍 필립이 `제네바 실(seal)`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자체 품질인증 마크인 `파텍 필립 실`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1886년에 탄생한 제네바 실은 시계 무브먼트에 `제네바`라고 새겨진 품질보증 인증마크다. 이 실을 받으려면 12가지 항목으로 된 까다로운 규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파텍 필립 측은 "우리는 이미 제네바 실이 요구하는 이상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제네바 실보다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파텍 필립은 1839년 키 없는 시계를 최초로 만들어낸 아드리안 필립과 그 재능을 알아본 폴란드 망명 귀족 안토인 노베르트 드 파텍이 설립했다. 창업자 두 사람 이름을 따서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당시 괘종시계는 키를 끼워 태엽을 감았는데, 아드리안 필립은 지금과 같은 용두(크라운)를 개발해낸 인물이다. 1932년 미국에서 `헨리 스턴 워치`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현 경영주 스턴 패밀리가 인수했으며 오늘날 가족 경영과 소유를 겸한 몇 안되는 제네바 시계 제조회사다. ◆ 정교한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리더 = 컴플리케이션 워치는 파텍 필립이 시계 부문 왕좌를 지킬 수 있게 만든 분야다. 윤년이나 월의 길이에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날짜를 바꾸는 영구 캘린더, 복잡한 구조로 된 크로노그래프, 지정된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별의 시간 측정과 일출ㆍ일몰, 12궁도를 포함하고 있는 천문학적 컴플리케이션을 담고 있다. 달걀만 한 시계 속에 그 많은 기능을 담으면서 하루 동안 최대 3초 이상 늦거나 빠르게 가는 것도 단 2초만 허용할 정도로 정확성을 지켜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올해 파텍 필립은 2006년 출시해 컴플리케이션 워치 중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5960 애뉴얼 캘린더` 신제품을 내놨다. 로즈골드 케이스에 어두운 실버그레이 다이얼 색상이 매력적인 대조를 이룬다. 이 제품은 30일과 31일을 자동으로 구분하며 매년 3월 1일 오직 한 번만 날짜 조정을 하면 된다. 시계 마니아들은 1초도 차이가 나지 않는 디지털 시계 대신 매번 태엽을 감아주어야 하는 기계식 시계를 찾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돌봐주지 않으면 살아 움직이지 못하니까."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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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 성패는 밀기와 끌기 활용하기 나름 | ||||||
베네통, 흰색옷 먼저 만들어 인기끌면 염색 델, 부분조립품 활용 고객주문에 맞춰 생산 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 차량경로프로그램 구축…年 4500만달러 비용절감 | ||||||
◆Summer MBA / ⑧ 강성민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설립자인 루치아노 베네통이 아코디언과 자전거를 판 돈으로 낡은 편물기계를 마련해 스웨터를 짜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전 세계 120여 개국에 70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기업의 시작이었다. 베네통의 성공 비결은 요즘 용어로 보면 획기적인 공급망관리(SCM)에 있었다. 당시만 해도 대다수 의류업체는 미리 염색된 실로 옷을 만들었다. 이에 비해 베네통은 염색된 실로 제품을 생산하는 전통적 방법을 역발상으로 뒤집어 흰색 스웨터를 먼저 대량 생산했다. 이후 패션 트렌드에 맞춰 순발력 있게 염색을 실시하는 이른바 `후염 공정`을 도입했다. 흰색 원형 스웨터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이며 제품 수명이 길어 재고 위험성이 낮았다. 당연히 비용은 절감되고 여기서 확보된 원가경쟁력으로 삽시간에 시장을 장악했다. ◆ SCM은 끌기와 밀기의 미학(美學) = 삼성전자, 델, 월마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AMR리서치가 뽑은 `2009 SCM 톱 25` 보고서에서 10위 안에 든다. 세계 최고 수준 SCM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늘날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반면 제품 수명주기는 더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고객 기대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제대로 된 SCM 없이는 절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진리가 됐다. 기업들이 SCM에 목을 매는 것은 SCM이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도 절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수준을 높이면 매출이 늘고 비용을 줄이면 순이익이 늘게 돼 있다.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고객 주문을 이행하는 스피드와 신뢰성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제품 다양성이 확보돼야 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재고 수준이 낮아야 한다. 재고는 곧 손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생산과 유통이 요구된다. 문제는 이들이 서로 상충된다는 것이다. 마치 반대로 뛰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과 같다. 빠르게 주문을 이행하기 위해선 충분한 재고가 필요하며 제품이 다양하면 생산 효율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상충관계 속에서 최적의 공급체인은 과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 삼성전자, 델, 월마트 등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공급망 관리 전략에는 `밀기ㆍ끌기`가 있다. 전통적으로 공급망은 `밀기식(Push-based)`과 `끌기식(Pull-based)`으로 분류된다. 베네통 사례로 보면 염색 전 공정은 밀기식 대량생산, 염색 공정부터는 끌기식 맞춤 공급망을 채택한 셈이다. 밀기ㆍ끌기 혼합 전략으로 베네통은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면서 대량 생산의 장점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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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전략의 장점을 접목하라
= 원칙적으로 밀기와 끌기를 구별하는 것은 고객의 주문시점과 생산시점 타이밍의 차이다. 쉽게 말해 밀기식은 재고생산, 끌기식은 주문생산을 뜻한다. 밀기식은 장기적 수요 예측에 근거해 생산과 유통을 결정한다. 고객 주문시점과는 무관하다. 끌기식에서는 생산시점이 주문시점과 같다. 실제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다. 두 전략의 장단점은 명백하다. 밀기식은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스템이다. 일용품과 같이 수요가 일정하거나 소비자 요구가 크게 다양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미리 수요 예측을 하고 제품을 대량 생산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 그러나 리드타임(lead timeㆍ제품이 생산 이후 소매상까지 전달되는 시간)이 길고 재고 수준이 높다는 약점이 있다. 반면 끌기식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는 데 역점을 두는 시스템이다. 수요 예측이 힘들고 고객 다양성이 크다면 끌기 전략이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리드타임이 길다면 끌기 전략은 비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선박은 생산시간이 길지만 고객 기대시간도 길기 때문에 끌기 방식이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밀기와 끌기를 혼합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밀기와 끌기 간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상류(생산 쪽)에서는 밀기, 하류(고객 쪽)에서는 끌기를 사용하는 전략을 통해 밀기와 끌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혼합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전환점을 어느 곳에 둘 것인가다. 상류 쪽에 둘수록 공급망에서 밀기 전략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하류에 둘수록 끌기 성격이 강하게 된다. 경계선에서는 수요 예측에 따라 재고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혼합 공급망에서는 밀기와 끌기의 경계에만 전략적 재고를 두며 끌기 부분에서는 전혀 재고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차별 지연화(Postponement)`는 혼합 전략의 좋은 사례다. 개별 제품에 따라 차별화되기 전의 공통적인 원형제품을 먼저 생산한 뒤 실제 수요가 발생하면 즉시 완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모듈러(Moduler) 생산`은 조립만 하면 완제품이 되는 부분 조립품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각 모듈은 몇 가지 옵션을 갖기 때문에 조합을 통해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PC 제조업체인 델은 직접 주문생산으로 유명하다. 델은 모듈러 방식을 통해 주문생산 공정을 갖췄다. 최종 조립은 고객 주문에 따라 시작되지만 모듈 생산은 밀기 방식을 통해 효율적으로 조달되는 셈이다. 밀기와 끌기 혼합 전략은 순서적 최적화를 의미하는 전통적인 공급망관리 전략을 전체 최적화 전략으로 대체하는 대표적인 SCM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 퀴즈 하나. 가로 24㎞, 세로 8㎞ 크기 정방형 시가지 안에 15곳의 편의점이 있다. 이곳에 차량 2대를 이용해 라면 300박스를 배송해야 한다. 편의점마다 원하는 라면 수량이 다르고 시가지 안에는 20개의 일방통행 길마저 존재한다. 도로 한 구간의 길이는 가로 4㎞, 세로 2㎞며 편의점은 구간 한가운데 있다. 어떻게 해야 최소 비용으로 배송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아무리 경험이 많은 사람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더라도 쉽게 최적해를 구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0.1초 안에 최적해를 구할 수 있다. 문제는 동일한 알고리즘을 이용해도 규모가 커지면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것. 하지만 이미 상당수 글로벌 기업이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2004년 코카콜라의 세계 최대 병입자 겸 유통업자인 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CCE)는 차량경로문제(VRPㆍVehicle Routing Problem)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현재 CCE는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430개 유통센터가 운용하는 차량 5만4000대의 최적 경로를 매일 결정하고 있다. 배송 경로를 산출할 때는 차량의 용량, 매장별 수요, 배송 가능 시간대, 도심 러시아워, 운전자 근무시간 등 다양한 제약 요소를 고려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CCE는 연간 45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배송 지연율을 기존 6.3%에서 2.4%로 줄이며 고객서비스를 크게 높였다. 물류 최적화가 비용 절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물류비가 2004년 11.9%로 일본(8.2%)이나 미국(9.5%)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화물 수송에서 도로에 의존하는 비율이 2005년 기준으로 96.6%에 달해 일본(44.5%)이나 미국(84.3%)에 비해 높다.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아직까지 많은 기업은 단순히 생산지나 수요지 근처에 물류 거점을 설립하는 식의 전통적 방법에 의존해 물류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객 주문을 받아 언제, 어떤 순서로, 어떤 기계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인지에 대한 모듈과 물류 최적화를 위한 모듈을 통합 운영해야 할 때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매출과 성장에 관심을 쏟게 마련이다. 그러나 매출 증가가 곧 수익성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방법이 오히려 경쟁력을 원천적으로 키우는 일이다. ■ He is… 강성민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51)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ㆍ박사를 취득한 뒤 1995년 가톨릭대에 부임했다. 1999년 국제 학술지인 `매니지먼트 사이언스`에 생산 스케줄링과 관련한 논문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전공인 생산관리 분야 가운데 스케줄링과 시퀀싱 등 계량적ㆍ과학적 접근법에 관심이 크다. 로지스틱스 학술대상, STX엔진 우수학술상 등을 수상했고 SK가스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인은 W호텔 부총지배인인 배선경 씨. ■ <용 어> 공급망관리 (Supply Chain Management) = 부품 제조업체부터 제품 생산자, 유통망, 고객에 이르는 물류 흐름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파악하고 가장 원활한 흐름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통적 개념의 SCM은 재고와 리드타임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로 공급 사이드에 중점을 뒀던 셈이지만 최근에는 생산법인은 물론 판매법인과 유통망까지 아우르는 정확한 수요ㆍ공급 예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정리 =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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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Cash Management Account]
요약
예탁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하여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
본문
어음관리계좌 또는 종합자산관리계정이라고도 한다.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CP나 양도성예금증서(CD)·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하여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투자금융회사와 종합금융회사의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이나 2005년 6월부터 증권회사에서도 취급한다.
종합금융회사의 CMA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해당 업체가 부도가 나더라도 최고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으나, 증권회사의 경우에는 보호받지 못한다. 단, 종합금융회사를 인수한 증권회사에서 그 업무를 병행하여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는 CMA 상품을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유가증권에 투자한 뒤 남는 자금을 자동적으로 단기 고수익 상품에 운용하며,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은 물론 자동납부·급여이체 등의 서비스 기능이 있고, 주식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단기간을 예치해도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아 여유자금을 운영하는 데에 적합하다.
MMF [Money Market Funds]
요약
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
본문
'Money Market Funds'의 약자로 투자신탁회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다음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콜 등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하여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만기 30일 이내의 초단기금융상품이다.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하루만 돈을 예치해 놓아도 펀드운용 실적에 따라 이익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데 적합한 상품이다. 1996년 9월부터 허용되어 투자신탁회사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어 소액투자자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 [讓渡性預金證書, certificate of deposit; CD]
요약
제3자에게 양도가 가능한 정기예금증서.
본문
현금지불기(cash dispenser:CD)와 구별하기 위하여 NCD라고도 한다. 은행이 정기예금에 대하여 발행하는 무기명의 예금증서로 예금자는 이를 금융시장에서 자유로이 매매할 수 있다.
1961년 미국의 시티은행을 비롯한 대은행에서 주로 증권시장으로 유입하는 기업의 여유자금을 흡수할 목적으로 CD를 발행한 이래, 미국에서는 대규모로 발행하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1968년 10월부터, 일본에서는 1979년 5월부터 CD가 발행되었다.
미국 CD의 액면은 당초 10만 달러 이상의 대계좌의 것이 많았으나, 후에 그 이하의 소계좌 증서도 발행되었으며, 기간은 30일 이상으로 1년이 넘는 것도 있으나 대개는 90∼180일이고,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정하는 최고금리의 범위 안에서 각 은행의 재량으로 결정되는데 기간이 길수록 높다.
또한 정기예금증서에는 양도가 가능한 것 외에 양도가 불가능한 것도 있다. 한국의 경우 CD와 유사한 성격의 무기명 예금증서라는 것이 있었지만, 정식으로 CD가 발행되기 시작한 것은 1984년 6월부터였고, 최저예금액은 제한이 없지만 500만 원이 일반적이고 1,000만 원인 은행도 있다. 예치기간은 최저 30일이다.
"3대째 가업… 기업문화 바꿔 성장하는 회사 만들려면?"
입력 : 2009.08.21 16:52 / 수정 : 2009.08.21 19:31
이나모리 가즈오는 세이와주쿠(盛和塾)라는 경영 아카데미를 통해 기업인들이 직면하는 경영상의 문제에 대해 '경영 카운슬링'을 해주고 있다. 문답 내용은 매우 구체적인 것이 특징이다. 카운슬링 내용은 책으로도 묶여 나왔는데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경영을 묻다〉(비즈니스북스)와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서돌) 등이 그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에게 경영을 묻다〉에 소개된 카운슬링 사례를, 출판사의 허락을 얻어 요약해 소개한다.
問 저희 회사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연육(어묵의 재료) 제품과 냉동식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또 해산물을 소금에 절여 말린 염건물을 자사 브랜드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으며, 2년 전에는 14억엔, 작년에는 13억엔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 구성을 바꾸었지만, 이익은 오히려 점점 줄어들어 걱정입니다.
저희 회사 직원들은 업무 수행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합니다. 직원들이 회의 시간에 적극적으로 발언하지 않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변명만 내세웁니다. 직원들의 적극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연초에 경영 방침 발표회를 열고, 현장 간부를 대상으로 매일 라인별 조회와 월별 제품 검토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사외 연수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분기에 매출이 15% 증가하고, 경상이익도 약 3000만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저는 긍정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행동으로 전 직원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기업문화도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항상 창의적으로 생각하자! 항상 적극적으로 행동하자!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습니다. 현재 저는 지역 모임이나 예정에 없는 손님을 접대하는 일에 쫓기어 일에 집중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직원들이 진심으로 납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가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요?
"썩어가는 자본주의, 자본주의(慈本主義)가 구하리니…"
입력 : 2009.08.22 03:44
아무리 우량업체라도 시너지 없으면 M&A 말라 | ||||||
규모의 경제ㆍ기술공유ㆍ사업위험분산 여부 점검 CEO의 잠재역량 발굴ㆍ조직통합 능력도 중요 | ||||||
◆ Summer MBA / (7)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H건설은 어떤 판단 근거를 갖고 인수ㆍ합병(M&A) 여부를 결정해야 기업 인수 후 위기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까. 경영학에서는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 역량을 효과적으로 묶는 `전사적 전략(corporate strategy)`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즉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사업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피인수 기업에 잠재된 역량을 발굴하고 이질적인 조직을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창조적 능력도 M&A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 M&A 판단 `시너지 효과`에 맡겨라 = H건설이 K조선을 인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우선 봐야 할 것이 시너지 효과다. M&A를 통해 한 회사로 거듭난 후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다른 비용이나 위험보다 더 큰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른바 `비용(인수에 따른 위험 등)-편익(시너지 효과)` 분석인 셈이다. 시너지는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게 `규모의 경제`다. H건설은 K조선 인수로 기업 규모, 자원 동원력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규모의 이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커진 덩치 때문에 손실이 생기는 `규모의 손실`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규모가 커진 회사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할 수 있고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기술ㆍ자원 공유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 `범위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 K조선이 보유한 해양구조물 기술은 H건설 해상 플랜트나 조력 발전에 활용될 수 있고 H건설 국외 영업력은 선박 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두 회사 장점들이 특화를 하지 못하고 어중간한 상태로 남으면 시너지 효과는커녕 서로 짐이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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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커다란지도 시너지 효과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건설사업이 갑자기 어려울 때 조선사업 쪽에 신세를 질 수도 있고, 특수 중장비를 조선소에서 직접 만들어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큰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M&A 매력은 떨어진다. 또 M&A를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은 `문어발식 경영`으로 매도돼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도 될 수 있다. 건설과 조선을 같이 하면서 얻는 시너지는 수익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축소는 원가에 반영된다. 또 사업부 간 중복투자 절감, 유휴자산 매각은 자본투자 항목에 해당한다. H건설이 K조선을 인수하기 전 독자적 기업가치가 4조원이라고 가정할 때 K조선을 인수한 후 창출된 가치가 5조원 이상 된다면 H건설에 제안된 인수 가격은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창조적 리더십에 시너지가 좌우된다 = 전사적 전략 연구자들은 M&A를 통해 사업 확장을 할 때 `핵심역량`을 강조한다. 잘 모르는 사업에 가능성만 믿고 덤벼들지 말라는 얘기다. 그만큼 시너지를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나아가 기업 비전과 목표, 운영 체제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심역량은 산업 고유의 생산기술을 넘어서 시장 개척 능력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정의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재무구조와 금리 조건은 기업가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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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너지를 만드는 것은 이 같은 표면적인 가치 이외 부문도 크게 작용한다. 바로 경영자 역량이다. 경영자는 남들이 모르는 K조선의 해상구조물 기술과 터빈 기술에 대한 가치를 찾아내는 안목과 이질적 기술진을 이끄는 안목이 필요하다. K조선에서 필요한 기술과 시설을 빼고 나머지는 다시 매각하거나 일부 지분을 남겨서 우호적 관계를 지속할 수도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 문제가 생길지, 협력 관계가 돈독해질지 역시 경영자 능력에 달려 있다.
M&A 방식 역시 경영자의 선택과 능력의 함수다. K조선을 인수했다고 무작정 H건설에 합병할 필요도 없다. 한 회사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지만 무리한 통합으로 둘 다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별개 회사로 두고 사업 협력을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K조선을 세계 유수 B제철과 합작으로 인수하면 어떨까? 이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철강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소재기술을 공유하기 때문에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합작한 철강회사는 K조선이 투자를 늘릴수록 이득이니 H건설과 이해가 엇갈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창조적 경영인의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은 그동안 우리 경제가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였다. 물론 시대가 변해 주주와 이해 관계자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CEO 독단으로 계열사 간 협력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먼저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한` 신뢰가 전사적 시너지 창출에 큰 힘이 됨은 부인할 수 없다. ■ 사업간 연관성 따라 전략모델 다르게 관련성 높을땐 핵심역량 공유…관련성 낮을땐 과감하게 정리
사업부 간 관련성이 높다면 핵심 역량을 이전하거나 핵심 활동을 공유해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특정 사업부가 보유한 기술과 지식을 이전하거나 공유하면서 다른 사업부 성장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또 특정한 활동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다. 서로 자본과 기술을 이용해 합자를 한다거나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실례로 신개념 디스플레이 AMOLED(유기능동발광다이오드)를 개발한 삼성SDI는 이 기술을 삼성전자와 공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AMOLED를 장착한 휴대전화를 선보이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SDI 측에서 보면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성과를 올릴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다른 장점과 결합했을 때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반대로 사업부 간 관련성이 없다면 과감한 정리나 역할 구분이 필요하다. 구조조정은 최고경영자(CEO) 결단력이 크게 좌우한다. 부실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합리화를 꾀해야 한다. 유휴자산이나 시설 활용도 전사적인 관점에서 활용을 모색해야 한다. 인력 구조조정에는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해고는 퇴직금과 위로금은 물론 대체투자까지 필요한 고비용 처방이다. 남아 있는 직원들 사기 저하도 큰 문제다. 사업 간 포트폴리오 관리는 전사적 전략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과거 BCG(보스턴컨설팅그룹)가 개발한 매트릭스는 사업부 역할을 구분하고 그에 따라 기업 전체 자금이 활용되는 구조다.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모든 기업은 성장률과 시장점유율에서 차이가 있는 다양한 사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고성장 사업은 성장을 위한 현금 투자를 필요로 한다. 반면 저성장 사업은 잉여 현금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에는 이러한 두 종류 사업 모두가 필요하다. 특히 기업에는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이 중요하다. 캐시카우는 수익 창출원, 즉 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의미한다. 시장성장률은 낮으나 현재 시장점유율이 높아 계속적으로 현금을 발생시키는 사업 부문이다. GE 에너지 사업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계 부문은 불황에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이는 금융 부문과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입은 손실을 충당해 준다. ■ 전사적 전략(Corporate Strategy) 여러 개 사업부로 구성된 다각화된 기업을 대상으로 `가치 창출`이라는 경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용하는 경영전략이다. 본사 차원에서 형성돼 최고경영자에 의해 결정된다. 전사적 전략은 여러 사업 부문을 어떻게 구성하고 그렇게 구성한 사업 부문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가 핵심 고려 사항이다. ■ He is…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우그룹(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비서실장)을 거쳐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전략경영을 기업과 정부 현실에 적용하고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가르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사과정 재학 중 작성한 `Globali-zation of Daewoo:Case of Uz-Daewoo Auto`는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딜로이트 컨설팅 자문역과 우리홈쇼핑, SKC&C 등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중앙인사위원회, 국가비전2030 작업반, 녹색성장위원회 등에서도 전략경영 기법을 실천해 왔다. 한국경영학회를 통해 우리 기업 현장 사례를 발굴해 교육 현장에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리 = 박종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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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모바일 기사전송 2009-08-17 01:51
휴대폰 요금 논란이 무더위만큼이나 뜨겁다. 우리나라 인구의 96%인 4600만 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각 가정은 지출의 5%를 통신비로 그 중 70%를 휴대폰 요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휴대전화 요금과 관련된 국민들의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93.3%가 휴대전화 요금이 비싸다고 답했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4.2%, 싸다는 응답은 0.6%.... 민심이 괜히 민심이겠는가? OECD 조사 결과와 각 종 통계자료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은 비싼 것이 맞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물론 이동통신사는 분석 방식과 적정성 등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동의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통신 요금이 내려간 것보다 외국의 요금이 더 내려갔기 때문이다. 외국은 1인당 평균 통화시간(MOU)이 늘어남에 따라 음성 통화요금(RPM)도 같은 폭으로 내리고 있는데 우리는 평균 통화 시간은 늘어나도 통화 요금은 내리지 않고 있는 것. 많이 쓰면 그만큼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 상도인데 동네 구멍가게도 아는 그 상도 를 우리의 이동통신사는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와 살림, 조금이라도 더 뛰고 일자리라도 조금 더 알아보려면 휴대폰사용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휴대폰 요금 무서워 전화도 마음대로 못하는 답답한 서민의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14조307억 원에 영업이익 1조7천524억원을 달성했다. 남긴 이익의 상당액이 주주 배당과 직원 성과급 등으로 나눠진 것으로 알려졌다.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도 작년 매출 4조7천980억 원에 영업이익 3천790억 원을 실현했다. 그리고 대리점 보조금에 리베이트 비용 그리고 가입자 유치 위한 출혈 경쟁…일부에서 들리는 경품에 마이너스 유치까지. 이 같은 과다 경쟁에 투자된 비용만 지난 2분기 동안 무려 2조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이처럼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또 마케팅에 자금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비싼 이동통신 요금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이동통신사들이 ‘10초 단위 요금제’로 연 수 천 억 원씩의 '낙전수입'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10초 단위 요금제에서는 11초를 통화해도 20초 요금을 받는다). 상황이 이러한데 온 국민의 93% 이상이 비싸다고 하는 휴대폰 요금을, 통계 산정방법과 부분적인 수치의 적정성을 문제 삼아 계속 그렇지 않다며 ‘물타기’ 식의 반박을 하는 것은 유치한 ‘말싸움’ 밖에는 안되 보인다. 정히 그렇다면 이동통신사, 방통위 그리고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T/F를 만들어 우리 휴대폰 요금의 실상을 파악해보면 어떨까? T/F 활동 수 일 내 결론이 나올 일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성숙되지 못한 기업은 맹목적으로 이윤을 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시비하기 보다는 국가가 정한 시장의 ‘룰’과 ‘심판자’로서의 정부 당국의 역할을 더욱 엄정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온 국민의 관심사이고 대통령 공약 사항이기도 한 휴대폰 요금 인하 관련 방통위와 공정위의 활동을 살펴보면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일 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나하나의 정책 유효성을 따지기 전에 휴대폰 요금 관련 서민의 억울함과 아픔을 과연 알고 있는지, 공복으로서의 ‘진정성’은 있는 것인지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물어보고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동통신 요금을 놓고 사실상의 독점과 담합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3개 대기업이 국민의 96%인 4600만여 명에게 고지서를 발부하고 요금을 걷어간다면 이는 '준 조세'와 다를 바 없으며 기업 수준의 ‘사적인 영역’이 아닌 국가가 관여해야 할 ‘공적인 영역’으로 보아야 한다. 3개 기업이 전부인 시장 아니 사실상 1개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의 자율과 경쟁에 맡길 일이 아니다. 따라서 방통위와 공정위는 산업육성이 우선이냐 제제가 우선이냐 하는 해묵은 공방보다는 시장의 공정성이 확보돼야 산업도 성장한다는 전제하에 휴대폰 요금 문제를 다루고 또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이동통신사도 지금까지의 안정적이고 독점적인 구도를 누려온 결과가 무엇인가 스스로 되물을 때가 된 듯 하다. 무선인터넷 산업은 그 폐쇄성으로 생태계 자체가 소멸되기 직전이고 또 수출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국내에서 수십 조의 매출을 올리고 수 조의 마케팅 비용을 쓰는 3개 이동통신사의 수출실적은 얼마인가? 비싼 휴대폰 요금으로 막대한 이윤을 담보하며 ‘이지 고잉(easy going)’하는 경영 방식은 이동통신사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세계최초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시작하고서도 특허권 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여 지금은 세계 공용 서비스가 되다시피한 통화연결음 서비스에 아무런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어디에서 비롯되었겠는가? 이동통신사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많다. 휴대폰 요금 내리지 않을 핑계를 찾는 데에 이 우수한 인력을 쓸 것이 아니라 제2의 통화연결음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달러를 벌어들여, 내릴 만큼의 휴대폰 요금은 당당히 내리는 것이 우리의 이동통신사다운 멋진 모습이 아니겠는가? 국내 이동통신 산업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국민과 서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를 정당화하는 요설을 늘어놓아서는 안된다. 그것은 도덕과 양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1인당 평균 통화시간(MOU)이 증가한 만큼의 음성 통화요금(RPM)은 내리자. 그것이 정부가 그리고 이동통신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류지영 편집국장 기자 jyyu@kmobil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