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9일 일요일

◆명품시계 이야기 (18)◆

라도, 흠집 나지 않는 예술가들의 시계

기사입력 2010.10.28 17:17:48

 


 

라도(Rado)는 1957년에 스위스 렝나우에서 처음 만들어진 시계다. 브랜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확고한 소비자층을 만들어냈다.

라도는 이름부터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쉽게 부르고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한 네이밍 기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시계와 첨단 기술이 들어간 컴플리케이션 워치들 그리고 화려하게 치장한 보석 시계들이 넘쳐나는 스위스 시계들 사이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라도는 `디자인 워치`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1962년 라도는 시계 브랜드에서는 유일하게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유선형 시계인 `다이아스타`를 만들어냈다. 다이얼과 시곗줄이 접목된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고 물이 흐르듯 부드럽게 유선형으로 넘어가는 게 특징인 시계다. 특히 이 시계는 스크래치(흠집)에 강한 텅스텐과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하드메탈 소재를 사용해 최초로 흠집이 나지 않는 스크래치프루프 시계였다. 이후 라도는 `흠집이 나지 않는 시계`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이 독특하면서 흠집 걱정이 없어 예술가, 작가, 사진가 등의 작업용 시계로 많이 애용됐다.

1986년 라도는 세계 처음으로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새로운 시계를 내놨다. 지금은 세라믹 시계가 유행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아무도 세라믹을 시계 소재로 여기지 않았다.

브랜드 탄생 50주년이던 2007년부터 라도는 `진정한 디자인 컴퍼니로 재탄생`을 선언하며 블랙(검정)을 회사 이미지 색상으로 새로 규정했다. 이어 여러 세계적 현대 미술가들과 합작해 더욱 감각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바젤페어(고급 시계 박람회)에서 선보인 이후 라도 주력 라인이 된 `r5.5` 컬렉션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적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과 합작한 시계다. 라도의 또 다른 대표라인으로는 `트루`와 `신트라`가 있다. 트루는 흰색의 하이테크 세라믹 시계로 돔 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털 시계알과 선명한 그래픽 시계판이 특징인 제품. 시간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신트라`는 돔 모양 곡선과 다이아몬드가 박힌 사각 형태 시계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다. 라도 시계 가격대는 100만원대부터 600만원대다. 라도는 1983년 세계 1위 시계업체인 스위스 스와치그룹 브랜드로 합류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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