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도, 흠집 나지 않는 예술가들의 시계 | |
기사입력 2010.10.28 17:17:48
![]() 라도(Rado)는 1957년에 스위스 렝나우에서 처음 만들어진 시계다. 브랜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확고한 소비자층을 만들어냈다. 라도는 이름부터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쉽게 부르고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한 네이밍 기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시계와 첨단 기술이 들어간 컴플리케이션 워치들 그리고 화려하게 치장한 보석 시계들이 넘쳐나는 스위스 시계들 사이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라도는 `디자인 워치`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1962년 라도는 시계 브랜드에서는 유일하게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유선형 시계인 `다이아스타`를 만들어냈다. 다이얼과 시곗줄이 접목된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고 물이 흐르듯 부드럽게 유선형으로 넘어가는 게 특징인 시계다. 특히 이 시계는 스크래치(흠집)에 강한 텅스텐과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하드메탈 소재를 사용해 최초로 흠집이 나지 않는 스크래치프루프 시계였다. 이후 라도는 `흠집이 나지 않는 시계`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이 독특하면서 흠집 걱정이 없어 예술가, 작가, 사진가 등의 작업용 시계로 많이 애용됐다. 1986년 라도는 세계 처음으로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새로운 시계를 내놨다. 지금은 세라믹 시계가 유행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아무도 세라믹을 시계 소재로 여기지 않았다. 브랜드 탄생 50주년이던 2007년부터 라도는 `진정한 디자인 컴퍼니로 재탄생`을 선언하며 블랙(검정)을 회사 이미지 색상으로 새로 규정했다. 이어 여러 세계적 현대 미술가들과 합작해 더욱 감각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바젤페어(고급 시계 박람회)에서 선보인 이후 라도 주력 라인이 된 `r5.5` 컬렉션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적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과 합작한 시계다. 라도의 또 다른 대표라인으로는 `트루`와 `신트라`가 있다. 트루는 흰색의 하이테크 세라믹 시계로 돔 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털 시계알과 선명한 그래픽 시계판이 특징인 제품. 시간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신트라`는 돔 모양 곡선과 다이아몬드가 박힌 사각 형태 시계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다. 라도 시계 가격대는 100만원대부터 600만원대다. 라도는 1983년 세계 1위 시계업체인 스위스 스와치그룹 브랜드로 합류했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Ψ 하버포드 왕립 학술원
하버포드 왕립 학술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2010년 12월 19일 일요일
◆명품시계 이야기 (18)◆
◆ 명품시계 이야기 ⑭ 글라슈테 오리지널◆
글라슈테 오리지널, 투박해도 품위있는 독일시계 | |
기사입력 2010.04.15 17:05:46 | 최종수정 2010.04.15 18:43:42
![]() 독일 차의 문을 보면 묵직하다. 탑승자와 자동차 내부의 메커니즘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독일 시계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두껍고 투박해 보이지만 정확한 시간을 위한 내부의 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묵직하게 만든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초박형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장치)를 자랑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독일 시계는 미관보다는 시계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고려한다.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독일 시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글라슈테는 1845년 채광산업으로 명성을 날려왔던 독일의 한 지역 이름이다. 당시 지역경제를 주도하던 은광산업이 존폐 위기에 처하자, 정부는 지역을 다시 부흥시킬 만한 새로운 산업을 찾게 된다. 이때 시계 제조업자인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게가 제안한 것이 시계 제조산업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그는 바로 유능한 시계 제조업자들을 모아 훈련에 들어간다. 당시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말 그대로 `도전` 그 자체였지만 타고난 비즈니스맨이자 시계 제조업자였던 그는 주변의 실력 있는 시계 제조업자들을 불러모았고 글라슈테는 그때부터 케이스, 핸즈, 밸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시계 부품 생산에 착수한다. 이때부터 글라슈테라는 마을의 이름이 정밀한 시계 제조를 뜻하는 단어로 통하게 된 것. 글라슈테에서 생산된 고급 시계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많아졌다. 1878년에는 시계 제조업자인 모리츠 그로스만이 글라슈테 시계제조 학교를 만들었고, 글라슈테 시계의 모든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시계 박물관까지 설립하게 된다. 현재도 글라슈테에서 제품이 만들어지지만 브랜드 소유는 스위스 스와치그룹이 갖고 있다. 글라슈테 오리지널의 대표 컬렉션은 `마스터피스 1878`이다. 1878년 모리스 그로스만이 시계 학교를 설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계로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 두 가지 제품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130개만 만드는 한정 생산품이다. 2002년 나온 `파노`는 다이얼 전체가 무브먼트처럼 보이게 만든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완 넥 미세 조정 기술이 사용됐다. 이 기술은 글라슈테에서 생산된 시계에서만 볼 수 있는데, 기계장치 모양이 백조를 닮았다고 해서 스완 넥이라 불린다. 무브먼트의 움직임과 속도를 정확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지닌 것. 크로노미터 시계인 `세네터`는 무브먼트만을 시험하는 스위스 크로노미터 인증에 비해 시계 전체 자체를 테스트해서 보다 엄격한 독일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다. 올해 바젤월드 시계박람회를 통해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한 달 알람 기능이 있는 `세네터 다이어리`시계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무브먼트의 디자인부터 아주 작은 나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자체 공장에서 이뤄어진다. 생산되는 모든 시계가 고유번호를 달고 제조하는 곳에 등록돼 있다. 가격대는 평균 1000만~4000만원대며 투르비용(중력의 의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이 장착된 제품은 2억원대를 호가한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명품시계 이야기 (13) 루이비통◆
루이비통, 고객이 원하는 보석 넣어 시계 맞춤제작 | |
기사입력 2010.03.18 16:50:27 | 최종수정 2010.03.19 09:45:02 |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의 대명사 격인 루이비통은 시계 분야에서는 신생 브랜드다. 2002년 내놓은 `루이비통-탕부르`가 첫 시계 컬렉션이다. 가죽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시계의 역사는 불과 10년이 채 안 됐다.
후발 주자인 루이비통 시계는 짧은 역사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단번에 명품 반열에 오르기 위해 남다른 전략을 쓴다.
루이비통은 우선 스위스 시계 제조 메카인 라쇼드퐁 지역에 자신만의 시계 공방을 만들었다. 다른 패션 하우스들이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와 합작하거나 이미 나와 있는 무브먼트(기계식 시계의 핵심 부품)를 공급받아 제작하는 것과 달리 루이비통은 100% 자체 제작하고 있다.
무브먼트뿐만 아니라 조립에서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스위스 루이비통 시계 공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루이비통 시계의 대표 컬렉션인 `탕부르`는 프랑스어로 `드럼(북)`이라는 뜻이다. 1549년 서유럽에서 만들어진 회중시계 이름인 `탕부르`에서 따왔는데 루이비통 시계의 테두리 모양 또한 드럼 형태와 유사하다. 테두리를 따라 `LOUIS VUITTON` 12개 알파벳이 다이얼 위 12개 숫자와 매치되어 있다.
루이비통 시계는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이 갖는 전통성과 견고함, 그리고 영속성을 계속 이어가려는 듯하다. `탕부르`는 테두리 뒷면에 루이비통 브랜드 특징인 모노그램 문양이 새겨져 있고, 크로노그래프 모델 초침과 스톱워치 바늘의 색상은 노란색으로 루이비통 가죽 제품에 사용되는 스티치 실의 색깔과 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4년 루이비통에서는 고급 시계의 정수로 꼽히는 투르비옹 제품을 내놓는다. 투르비옹은 중력에 의해 생기는 시간의 오차를 최소화해주는 시계 장치. 루이비통의 `탕부르 투르비옹`은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인 `LV-103칼리버`가 장착되어 있고, 분침 바늘은 안이 비어 있는 금으로 되어 있다. 거울처럼 광택이 나는 케이스는 시계 내부의 정교한 무브먼트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시곗줄은 정교하게 벗겨진 가오리 가죽을 사용했다.
루이비통 시계의 또 다른 특징은 `메이드 투 오더(맞춤제작)`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은 맞춤 제작 서비스를 시계에도 접목시켰다. 고객들은 `탕부르 투르비옹` 시계 다이얼의 바탕이 되는 금을 원하는 색상대로 고를 수 있다. 시계 안 한가운데 바퀴 받침 모양도 다이아몬드나 다른 색깔 보석으로 바꿀 수 있고, 시계 다이얼 전체 형태도 변형할 수 있다. 시곗줄은 악어, 타조, 두꺼비, 물뱀, 상어, 가오리 등 7가지 가죽 소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올해 루이비통은 `탕부르-미스터리어스`라는 새로운 시계 컬렉션을 내놨다. 이 제품은 19세기에 활동했던 유명 마술가인 장오젠 로버스 후딘이 만들었던 회중시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42.55㎜인 시계 케이스 내부에 18㎜의 굉장히 작은 사이즈의 실린더 형태 무브먼트가 장착된 게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발 주자인 루이비통 시계는 짧은 역사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단번에 명품 반열에 오르기 위해 남다른 전략을 쓴다.
루이비통은 우선 스위스 시계 제조 메카인 라쇼드퐁 지역에 자신만의 시계 공방을 만들었다. 다른 패션 하우스들이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와 합작하거나 이미 나와 있는 무브먼트(기계식 시계의 핵심 부품)를 공급받아 제작하는 것과 달리 루이비통은 100% 자체 제작하고 있다.
무브먼트뿐만 아니라 조립에서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스위스 루이비통 시계 공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루이비통 시계의 대표 컬렉션인 `탕부르`는 프랑스어로 `드럼(북)`이라는 뜻이다. 1549년 서유럽에서 만들어진 회중시계 이름인 `탕부르`에서 따왔는데 루이비통 시계의 테두리 모양 또한 드럼 형태와 유사하다. 테두리를 따라 `LOUIS VUITTON` 12개 알파벳이 다이얼 위 12개 숫자와 매치되어 있다.
루이비통 시계는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이 갖는 전통성과 견고함, 그리고 영속성을 계속 이어가려는 듯하다. `탕부르`는 테두리 뒷면에 루이비통 브랜드 특징인 모노그램 문양이 새겨져 있고, 크로노그래프 모델 초침과 스톱워치 바늘의 색상은 노란색으로 루이비통 가죽 제품에 사용되는 스티치 실의 색깔과 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4년 루이비통에서는 고급 시계의 정수로 꼽히는 투르비옹 제품을 내놓는다. 투르비옹은 중력에 의해 생기는 시간의 오차를 최소화해주는 시계 장치. 루이비통의 `탕부르 투르비옹`은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인 `LV-103칼리버`가 장착되어 있고, 분침 바늘은 안이 비어 있는 금으로 되어 있다. 거울처럼 광택이 나는 케이스는 시계 내부의 정교한 무브먼트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시곗줄은 정교하게 벗겨진 가오리 가죽을 사용했다.
루이비통 시계의 또 다른 특징은 `메이드 투 오더(맞춤제작)`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은 맞춤 제작 서비스를 시계에도 접목시켰다. 고객들은 `탕부르 투르비옹` 시계 다이얼의 바탕이 되는 금을 원하는 색상대로 고를 수 있다. 시계 안 한가운데 바퀴 받침 모양도 다이아몬드나 다른 색깔 보석으로 바꿀 수 있고, 시계 다이얼 전체 형태도 변형할 수 있다. 시곗줄은 악어, 타조, 두꺼비, 물뱀, 상어, 가오리 등 7가지 가죽 소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올해 루이비통은 `탕부르-미스터리어스`라는 새로운 시계 컬렉션을 내놨다. 이 제품은 19세기에 활동했던 유명 마술가인 장오젠 로버스 후딘이 만들었던 회중시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42.55㎜인 시계 케이스 내부에 18㎜의 굉장히 작은 사이즈의 실린더 형태 무브먼트가 장착된 게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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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12) / 까르띠에◆
◆명품시계 이야기 (12) / 까르띠에◆
천재 보석상의 우정이 낳은 시계 | |
기사입력 2010.01.28 16:59:38 | 최종수정 2010.01.29 08:51:31 |

`까르띠에` 브랜드 창시자 루이 카르티에(1875~1942년)는 원래 프랑스 왕실의 총애를 받던 보석상이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손목시계를 보게 된다. 포켓 워치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라 손목시계는 기이한 물건으로 여겨졌으나 그는 손목시계에서 시계의 미래를 내다봤다. 시간을 보기 위해 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포켓 워치가 손목으로 이동하면 남들에게 보여주는 액세서리로 바뀔 것을 감지한 것.
그는 1904년 친구인 비행기 조종사 산토스 듀몽의 부탁으로 `까르띠에` 최초 손목시계를 만들게 된다. 산토스 듀몽은 비행할 때 조종석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시간을 볼 수 있기를 원했고 이에 카르티에는 사각형 모양 손목시계를 만들고 친구 이름을 따서 `산토스`라 명명했다. 이 시계가 지금까지도 `까르띠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산토스 워치`다.
1911년 산토스 시계는 세간에 나오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쳤다. 최고 보석상의 탁월한 심미안이 바탕이 된 아르데코 스타일의 디자인과 손목을 감싸고 도는 기하학적 형태, 둥근 모서리 그리고 남성스러운 직사각형 시계 다이얼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하나의 시계 예술품이 탄생한 것. `까르띠에`는 `산토스 워치`를 통해 시계의 일대 혁신을 이루게 된다.
여성 액세서리로 여겼던 손목시계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산토스 워치`는 2004년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시계 다이얼을 보다 크게 만들고 정사각형으로 다듬은 `산토스 100`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투르비옹을 탑재한 `산토스 투르비옹`과 시계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산토스 스켈레톤`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과 기술을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까르띠에`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시계는 `탱크 워치`다. 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카르티에가 디자인한 이 시계는 탱크의 수평 단면을 모티브로 만들어 이름을 `탱크`라 붙였다고 한다.
이 시계는 탱크처럼 묵직하고 단단하면서 정확성을 앞세워 새로움을 찾던 상류층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카트린 드뇌브, 엘튼 존, 다이애나비 등이 `탱크 워치` 애호가였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영화배우 김혜수가 차고 다니면서 일명 `김혜수 시계`로 불리며 대중에 회자됐다.
`까르띠에`에서 나오는 시계들은 보석 브랜드답게 독특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끄는 제품이 많다.
그 중에서 요새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은 `발롱 블루 드 워치`다. 2007년 나온 이 시계는 사파이어 카보숑을 장식한 18K 골드 크라운(용두)이 특징으로 새로운 까르띠에 시계 계보를 잇는 상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싱글 푸시 버튼 투르비옹 크로노그래프`(사진)는 고유 번호가 부여된 50개 한정 제작 제품이다. 사파이어 카보숑이 장식된 플래티넘 원형 크라운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된 다이얼이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1904년 친구인 비행기 조종사 산토스 듀몽의 부탁으로 `까르띠에` 최초 손목시계를 만들게 된다. 산토스 듀몽은 비행할 때 조종석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시간을 볼 수 있기를 원했고 이에 카르티에는 사각형 모양 손목시계를 만들고 친구 이름을 따서 `산토스`라 명명했다. 이 시계가 지금까지도 `까르띠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산토스 워치`다.
1911년 산토스 시계는 세간에 나오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쳤다. 최고 보석상의 탁월한 심미안이 바탕이 된 아르데코 스타일의 디자인과 손목을 감싸고 도는 기하학적 형태, 둥근 모서리 그리고 남성스러운 직사각형 시계 다이얼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하나의 시계 예술품이 탄생한 것. `까르띠에`는 `산토스 워치`를 통해 시계의 일대 혁신을 이루게 된다.
여성 액세서리로 여겼던 손목시계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산토스 워치`는 2004년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시계 다이얼을 보다 크게 만들고 정사각형으로 다듬은 `산토스 100`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투르비옹을 탑재한 `산토스 투르비옹`과 시계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산토스 스켈레톤`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과 기술을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까르띠에`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시계는 `탱크 워치`다. 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카르티에가 디자인한 이 시계는 탱크의 수평 단면을 모티브로 만들어 이름을 `탱크`라 붙였다고 한다.
이 시계는 탱크처럼 묵직하고 단단하면서 정확성을 앞세워 새로움을 찾던 상류층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카트린 드뇌브, 엘튼 존, 다이애나비 등이 `탱크 워치` 애호가였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영화배우 김혜수가 차고 다니면서 일명 `김혜수 시계`로 불리며 대중에 회자됐다.
`까르띠에`에서 나오는 시계들은 보석 브랜드답게 독특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끄는 제품이 많다.
그 중에서 요새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은 `발롱 블루 드 워치`다. 2007년 나온 이 시계는 사파이어 카보숑을 장식한 18K 골드 크라운(용두)이 특징으로 새로운 까르띠에 시계 계보를 잇는 상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싱글 푸시 버튼 투르비옹 크로노그래프`(사진)는 고유 번호가 부여된 50개 한정 제작 제품이다. 사파이어 카보숑이 장식된 플래티넘 원형 크라운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된 다이얼이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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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 (11) 샤넬◆
◆명품시계 이야기 / (11) 샤넬◆
샤넬, 정통시계에 패션을 입혔다 | |
기사입력 2010.01.14 16:56:07 | 최종수정 2010.01.14 18:35:12 |

고급 시계는 크게 정통시계 메이커와 패션시계로 구분된다. 브레게, 롤렉스, 오메가, 오데마피게 등 시계만 만드는 브랜드가 정통시계 메이커라면 샤넬, 루이비통, 불가리, 펜디, 아르마니 등이 만드는 시계는 패션시계로 분류된다. 패션시계는 유명 패션업체들이 가방이나 보석, 의류 브랜드에서 시작해 아이템을 시계로까지 넓힌 것이다.
정교함을 앞세운 정통시계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패션시계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패션시계 중에서 정통 시계업체들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시계가 있다. 바로 샤넬이다.
세계 최대 시계박람회인 바젤페어에 가면 1층에는 정통시계 메이커 전시장이, 2층에는 패션워치 전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샤넬은 롤렉스, 파텍필립, 블랑팡, 브라이틀링 등과 함께 1층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샤넬 시계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87년 샤넬 유명 제품인 `NO.5` 향수 뚜껑 8각형 형태를 본떠 만든 `프리미에르` 시계가 최초다.
샤넬이 단기간에 명품시계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스위스 시계 제조 발상지로 불리는 라쇼드퐁 지역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스위스` 부품만을 고집해 정통으로 만들어진 시계라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
여성들이 동경하는 `샤넬`의 패션 이미지를 버리지 않고 시계 디자인에 고스란히 담은 것도 한몫했다. 이를테면 1980년대 내놓은 카멜리아 시계는 샤넬 상징물 중 하나인 동백꽃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제품이고, `마틀라세`는 샤넬 핸드백 효과를 그대로 살린 퀼팅 무늬를 넣었다. 기능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샤넬 시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흑백 색상이 특징인 `J12`다. 7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샤넬에서 처음 선보인 스포츠 시계인 `J12`는 수중 200m에서 방수가 가능하며, 남녀가 같이 찰 수 있고 스크래치에 잘 견디는 하이테크 세라믹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세 개 카운터가 있는 남성스러운 크로노그래프 시계임에도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중성스러운 매력이 모든 여성에게 빠르게 어필하며 샤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J12`가 새로운 라인으로 지난해 선보인 `칼리브레 3125` 시계는 최고급 시계인 오데마피게와 합작한 제품으로, 고급 시계 기술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투르비옹(중력에 의한 시계 오차를 줄여주는 부품)을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 18K 옐로 골드와 바게트 컷 모양 검정 세라믹으로 제작된 게 특징.
샤넬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은 당시 남성들 전용품이던 시계를 자기 연인들에게서 즐겨 빌려 찼다. 그는 시계를 보며 시간을 길들였고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인물이 됨으로써 시간과 싸움에서 이겼다.
이것이 바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샤넬과 시계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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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함을 앞세운 정통시계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패션시계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패션시계 중에서 정통 시계업체들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시계가 있다. 바로 샤넬이다.
세계 최대 시계박람회인 바젤페어에 가면 1층에는 정통시계 메이커 전시장이, 2층에는 패션워치 전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샤넬은 롤렉스, 파텍필립, 블랑팡, 브라이틀링 등과 함께 1층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샤넬 시계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87년 샤넬 유명 제품인 `NO.5` 향수 뚜껑 8각형 형태를 본떠 만든 `프리미에르` 시계가 최초다.
샤넬이 단기간에 명품시계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스위스 시계 제조 발상지로 불리는 라쇼드퐁 지역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스위스` 부품만을 고집해 정통으로 만들어진 시계라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
여성들이 동경하는 `샤넬`의 패션 이미지를 버리지 않고 시계 디자인에 고스란히 담은 것도 한몫했다. 이를테면 1980년대 내놓은 카멜리아 시계는 샤넬 상징물 중 하나인 동백꽃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제품이고, `마틀라세`는 샤넬 핸드백 효과를 그대로 살린 퀼팅 무늬를 넣었다. 기능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샤넬 시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흑백 색상이 특징인 `J12`다. 7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샤넬에서 처음 선보인 스포츠 시계인 `J12`는 수중 200m에서 방수가 가능하며, 남녀가 같이 찰 수 있고 스크래치에 잘 견디는 하이테크 세라믹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세 개 카운터가 있는 남성스러운 크로노그래프 시계임에도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중성스러운 매력이 모든 여성에게 빠르게 어필하며 샤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J12`가 새로운 라인으로 지난해 선보인 `칼리브레 3125` 시계는 최고급 시계인 오데마피게와 합작한 제품으로, 고급 시계 기술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투르비옹(중력에 의한 시계 오차를 줄여주는 부품)을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 18K 옐로 골드와 바게트 컷 모양 검정 세라믹으로 제작된 게 특징.
샤넬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은 당시 남성들 전용품이던 시계를 자기 연인들에게서 즐겨 빌려 찼다. 그는 시계를 보며 시간을 길들였고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인물이 됨으로써 시간과 싸움에서 이겼다.
이것이 바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샤넬과 시계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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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⑨ 예거 르쿨트르
[명품시계 이야기] ⑨ 예거 르쿨트르 | ||||
손목실험 등에 1000시간 소요…충격 끄덕없어 | ||||
1931년에 탄생한 이 시계는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군인들의 여가용 폴로 게임을 위해 개발됐다. 말을 타는 과격한 폴로경기를 마치고 나면 시계알이 깨지는 등 고장나는 일이 잦았다. 폴로경기용 시계를 의뢰받은 예거 르쿨트르는 뒤집어지는 시계를 착안했고 특허권까지 획득했다. `리베르소`의 또 다른 특징은 뒤집은 시계 뒷면에 착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인그레이빙(조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입히는 에나멜 작업과 인그레이빙을 할 수 있어 `하나뿐인 시계`로 만들어준다. 이 때문에 `리베르소`(평균 가격대 1500만~3000만원)는 스포츠 마니아나 나만의 특별한 상징물을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거대 럭셔리 기업인 리치몬트그룹이 보유한 `예거 르쿨트르`는 1833년 스위스 시계 제조 명장들의 고향인 발레드쥬에서 시작됐다. 예거 르쿨트르의 시초가 된 안토인 르쿨트르는 그 마을에서 시계 전동장치를 잘 만드는 기술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마이크론 단위까지 잴 수 있는 `밀리오노미터(millionometer)`와 키(열쇠) 없이도 태엽을 감을 수 있는 시계장치를 개발하는 등 뛰어난 부품을 만들어냈다. 1917년 안토인의 손자인 자크 데이비드 르쿨트르는 프랑스 파리의 크로노미터 제조업자인 에드몬드 예거와 손을 잡게 된다. 두 사람은 1937년 `예거 르쿨트르`라는 시계 브랜드를 만들게 된다. `예거 르쿨트르`는 신기술의 무브먼트(시계의 핵심부품)를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현재까지 1000개가 넘는 무브먼트를 만들어냈고 그중 엄선된 30여 개 제품으로 시계를 만들고 있다. 리치몬트그룹의 까르띠에나 쇼메 등의 시계에도 예거 르쿨트르의 무브먼트가 사용된다. 1929년 예거 르쿨트르가 개발한 `칼리브레 101`은 지금까지 생산된 가장 작은 기계식 시계장치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예거 르쿨트르에는 매우 엄격한 실험 프로그램인 `1000시간 테스트`가 있다. 완성된 모든 제품을 회전시와 부동시로 나눈다. 계산된 충격을 가하고, 방수기능을 5기압까지 테스트한다. 또한 다양한 온도 변화도 견디도록 하고, 사람 손목에 채워진 상태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황에 대한 테스트가 1000시간 동안 진행된다. 시계 브랜드가 많지만 나사부터 외관 디자인까지 100% 수공예로 만드는 시계 매뉴팩처는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오래 전 스위스 시계공방 기술자들의 손맛과 정신을 지켜가고 있는 브랜드인 예거 르쿨트르도 그중의 하나로 꼽힌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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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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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8.
Eden. Lag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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