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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7일 월요일

“휴대폰 요금 인하는 국가적 의제”

“휴대폰 요금 인하는 국가적 의제”

휴대폰 요금 논란이 무더위만큼이나 뜨겁다.

우리나라 인구의 96%인 4600만 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각 가정은 지출의
5%를 통신비로 그 중 70%를 휴대폰 요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휴대전화 요금과 관련된 국민들의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93.3%가 휴대전화 요금이 비싸다고 답했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4.2%, 싸다는 응답은 0.6%....

민심이 괜히 민심이겠는가?

OECD 조사 결과와 각 종 통계자료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은 비싼 것이 맞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물론 이동통신사는 분석 방식과 적정성 등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동의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통신 요금이 내려간 것보다 외국의 요금이 더 내려갔기 때문이다. 외국은 1인당 평균 통화시간(MOU)이 늘어남에 따라 음성 통화요금(RPM)도 같은 폭으로 내리고 있는데 우리는 평균 통화 시간은 늘어나도 통화 요금은 내리지 않고 있는 것.

많이 쓰면 그만큼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 상도인데 동네 구멍가게도 아는 그 상도
를 우리의 이동통신사는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와 살림, 조금이라도 더 뛰고 일자리라도 조금 더 알아보려면 휴대폰사용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휴대폰 요금 무서워 전화도 마음대로 못하는 답답한 서민의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14조307억 원에 영업이익 1조7천524억원을 달성했다. 남긴 이익의 상당액이 주주 배당과 직원 성과급 등으로 나눠진 것으로 알려졌다.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도 작년 매출 4조7천980억 원에 영업이익 3천790억 원을 실현했다.

그리고 대리점 보조금에 리베이트 비용 그리고 가입자 유치 위한 출혈 경쟁…일부에서 들리는 경품에 마이너스 유치까지. 이 같은 과다 경쟁에 투자된 비용만 지난 2분기 동안 무려 2조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이처럼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또 마케팅에 자금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비싼 이동통신 요금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이동통신사들이 ‘10초 단위 요금제’로 연 수 천 억 원씩의 '낙전수입'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10초 단위 요금제에서는 11초를 통화해도 20초 요금을 받는다).

상황이 이러한데 온 국민의 93% 이상이 비싸다고 하는 휴대폰 요금을, 통계 산정방법과 부분적인 수치의 적정성을 문제 삼아 계속 그렇지 않다며 ‘물타기’ 식의 반박을 하는 것은 유치한 ‘말싸움’ 밖에는 안되 보인다. 정히 그렇다면 이동통신사, 방통위 그리고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T/F를 만들어 우리 휴대폰 요금의 실상을 파악해보면 어떨까? T/F 활동 수 일 내 결론이 나올 일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성숙되지 못한 기업은 맹목적으로 이윤을 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시비하기 보다는 국가가 정한 시장의 ‘룰’과 ‘심판자’로서의 정부 당국의 역할을 더욱 엄정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온 국민의 관심사이고 대통령 공약 사항이기도 한 휴대폰 요금 인하 관련 방통위와 공정위의 활동을 살펴보면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일 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나하나의 정책 유효성을 따지기 전에 휴대폰 요금 관련 서민의 억울함과 아픔을 과연 알고 있는지, 공복으로서의 ‘진정성’은 있는 것인지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물어보고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동통신 요금을 놓고 사실상의 독점과 담합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3개 대기업이 국민의 96%인 4600만여 명에게 고지서를 발부하고 요금을 걷어간다면 이는 '준 조세'와 다를 바 없으며 기업 수준의 ‘사적인 영역’이 아닌 국가가 관여해야 할 ‘공적인 영역’으로 보아야 한다. 3개 기업이 전부인 시장 아니 사실상 1개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의 자율과 경쟁에 맡길 일이 아니다.

따라서 방통위와 공정위는 산업육성이 우선이냐 제제가 우선이냐 하는 해묵은 공방보다는 시장의 공정성이 확보돼야 산업도 성장한다는 전제하에 휴대폰 요금 문제를 다루고 또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이동통신사도 지금까지의 안정적이고 독점적인 구도를 누려온 결과가 무엇인가 스스로 되물을 때가 된 듯 하다. 무선인터넷 산업은 그 폐쇄성으로 생태계 자체가 소멸되기 직전이고 또 수출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국내에서 수십 조의 매출을 올리고 수 조의 마케팅 비용을 쓰는 3개 이동통신사의 수출실적은 얼마인가?

비싼 휴대폰 요금으로 막대한 이윤을 담보하며 ‘이지 고잉(easy going)’하는 경영 방식은 이동통신사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세계최초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시작하고서도 특허권 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여 지금은 세계 공용 서비스가 되다시피한 통화연결음 서비스에 아무런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어디에서 비롯되었겠는가?

이동통신사에는 우수한 인력들이 많다. 휴대폰 요금 내리지 않을 핑계를 찾는 데에 이 우수한 인력을 쓸 것이 아니라 제2의 통화연결음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달러를 벌어들여, 내릴 만큼의 휴대폰 요금은 당당히 내리는 것이 우리의 이동통신사다운 멋진 모습이 아니겠는가?

국내 이동통신 산업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국민과 서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를 정당화하는 요설을 늘어놓아서는 안된다. 그것은 도덕과 양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1인당 평균 통화시간(MOU)이 증가한 만큼의 음성 통화요금(RPM)은 내리자. 그것이 정부가 그리고 이동통신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류지영 편집국장 기자 jyyu@kmobile.co.kr

2009년 8월 8일 토요일

SK컴즈 검색광고 덕분에 적자 줄었다

SK컴즈 검색광고 덕분에 적자 줄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올해 2분기 검색광고 매출 증가로 영업 적자 규모를 16억원대로 대폭 줄였다.

SK컴즈는 올 2분기 매출액 5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6억원과 33억원을 기록해 1분기(영업손실 53억원, 당기순손실 67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확 줄었다. 회사 측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진행된 교육사업부문 분사로 인해 매출이 20억원가량 줄었기 때문"이라며 "이외 사업부문의 외형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적자 성적표는 검색 포털 엠파스를 인수한 2007년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다.

기존 주력인 싸이월드는 아직도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엠파스의 검색서비스 관련 인력 유지와 기술개발 비용이 늘어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돈 먹는 하마`로 평가받던 검색 분야에서 올 2분기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네이트 등을 통한 디스플레이 광고는 전기 대비 17% 성장했고, 검색광고도 매출 61억원을 올려 전기 대비 16% 늘었다.

회사 측은 "대내외 환경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올 4분기부터는 소폭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범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9.08.07 15:14:41 입력, 최종수정 2009.08.07 19:16:16

AM OLED TV 경쟁…뛰는 소니 위에 나는 삼성

AM OLED TV 경쟁…뛰는 소니 위에 나는 삼성

TV 기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빛의 TV’라는 별칭으로 등장한 발광다이오드(LED) 후면광원(BLU) LCD TV에 이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잠깐용어 참조)가 또 한번 TV의 무한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LCD 패널은 자체 발광하지 않는 탓에 반드시 BLU가 있어야 한다. LED BLU TV만 해도 종전에 주로 사용하던 냉음극형광램프(CCFL) 대신 LED를 광원으로 사용했을 뿐, 여전히 LCD TV다.

하지만 AM OLED TV는 이런 BLU가 필요 없다. 때문에 LCD TV에 비해 초슬림화가 가능하고 소비전력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화질은 기존 평판 디스플레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AM OLED의 응답 속도는 마이크로초(μs) 수준으로 LCD의 밀리초(ms) 단위보다 천 배 이상 빠르다. 어두운 상태에서는 밝기를 최소화할 수 있고, 태양광이 비춰지는 외부 환경에서도 화소마다 휘도와 명암비를 역동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향후 대면적 패널 양산 기술이 성공하면 가격 경쟁력도 월등해질 것으로 보인다.

LCD의 경우 대면적 패널로 갈수록 BLU와 컬러필터 등 재료비 비중이 커지지만, AM OLED는 이 같은 재료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 AM OLED가 지닌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얇은 패널을 구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대안으로도 AM OLED가 환영받는 이유다.

디스플레이 종주국 일본, 대규모 AM OLED 프로젝트 진행

우선 AM OLED TV를 가장 먼저 출시하며 기술 리더십을 자랑한 곳은 일본 소니다. 소니는 익히 TV 세트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 OLED 분야에서는 패널까지 자체 개발·생산한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007년 말 28㎝(11인치)와 69㎝(27인치) AM OLED 패널을 개발한 뒤 지난해에는 28㎝ AM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시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본에 이어 유럽 시장에도 28㎝ AM OLED TV를 출시했고, 올 들어서는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소니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09’ 전시회에서 선보인 대표작은 두께 3㎜에 불과한 초슬림 28㎝ AM OLED TV ‘XEL-1’.

이 제품의 해상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960×540(QHD급), 명암비는 무려 100만 대 1 이상의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AM OLED 특성을 살려 선명한 화면과 넓은 시야각을 지녔으며, 얇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출시 초기 약 20만엔으로 초고가 수준이었으며, 지금까지도 많아야 월 1000대 정도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소니가 28㎝(11인치) AM OLED TV를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 대량 시판용 제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니를 필두로 디스플레이 종주국인 일본에서는 차세대 대면적 AM OLED TV 개발을 위해 민관 공동의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소니와 샤프·도시바 등 10개 기업과 일본 국립과학기술연구소가 참가하는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5년까지 102㎝(40인치) 이상 대면적 AM OLED TV용 패널 양산을 목표로, 총 35억엔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도 양안관계를 축으로 한 ‘차이완’ 파워를 앞세워 AM OLED시장을 서서히 넘보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에 거점을 둔 존시안테크놀러지사는 중국에서 처음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AM OLED 패널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기적으로는 66㎝(26인치)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5세대급 AM OLED 패널 라인은 물론, 더 큰 대형 TV용 패널을 만들 수 있는 8세대 라인도 짓겠다는 계획이다.

국외 업체보다 기술력 앞선 삼성…LG는 대응 더뎌

LCD·PDP 등 현재 주류 디스플레이시장을 석권한 위상에 걸맞게 우리나라는 AM OLED 양산 경쟁력에서는 국외 업체들보다 한참 앞서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원천기술은 늦었지만 양산 경쟁에서는 앞섰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와 삼성전자의 중소형 LCD와 AM OLED 사업을 합쳐 출범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가장 앞선 대표주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2001년 6월 AM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지난 2004년 5월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43㎝(17인치) TV용 AM OLED 패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개발한 43㎝ 패널은 1600×1200(UXGA)급 해상도에 휘도의 균일성을 일반 AM OLED보다 배 이상 향상시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07년 말에는 79㎝(31인치) TV용 대형 AM OLED 패널을 개발하면서 역시 세계 최대·최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때 개발된 제품은 당시까지 발표된 AM OLED TV용 패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 2008’ 전시회에서 AM OLED의 한계로 여겨졌던 102㎝(40인치)대의 벽을 넘어섰다. 당시 선보인 102㎝ AM OLED 패널은 TV의 총 두께가 8.9㎜에 불과했다.

지난해 삼성이 선보인 102cm(40인치) AM OLED TV.
삼성의 발 빠른 행보에 비해 LG는 AM OLED 분야에서 적어도 지금까지는 다소 더딘 모습이다. 지난 수년간 OLED 사업 조직이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를 오가며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놓친 탓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OLED 사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사업부를 공식 출범시킨 뒤 총 1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통해 3.5세대급 AM OLED 라인을 내년 초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최근 연구개발 성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공동으로 올 초 ‘CES 2009’ 전시회에서 38㎝(15인치) AM OLED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단위당 밝기가 편광판 사용 시 200cd/m², 최대 400cd/m²로 역시 최고 명암비인 100만 대 1의 화질을 구현했다. 이어 오는 2011년까지는 81㎝(32인치) TV용 AM OLED 패널을 개발한다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특히 당분간 LG디스플레이가 집중하는 일은 AM OLED 관련 원천기술 확보다. LG디스플레이는 AM OLED 특허를 다수 보유한 미국 이스트만코닥과 기술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핵심 재료업체인 일본 이데미츠코산과도 상호 특허 공유 계약을 맺었다.

낮은 수율, 양산기술은 걸음마 단계

이처럼 국내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AM OLED TV 상업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시장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대면적 AM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생산기술이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지금 양산기술로는 25㎝(10인치) 이상 대형 AM OLED 패널의 경우 수율이 30%에도 못 미친다. 10장의 패널을 찍어내면 7장 이상을 버린다는 얘기다. 수율 100%를 오가는 LCD와는 생산원가 측면에서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것이다. 삼성이나 LG 모두 아직 시판용 AM OLED TV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반면 5~8㎝(2∼3인치)대 소형 제품의 경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AM OLED 패널시장이 대부분 프리미엄급 휴대전화에 집중되는 이유다. 최근 선보인 삼성전자의 프로젝터폰(햅틱빔), 옴니아2, 젯트와 LG전자의 프랭클린플래너, 스톰 등이 AM OLED 패널이 탑재된 대표적 휴대전화들이다.

여기다 LCD가 전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을 독식하는 가운데 꾸준히 기술적인 단점을 개선하고 있는 것도 AM OLED TV시장 개장을 늦추고 있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AM OLED TV시장이 아주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 OLED TV시장은 오는 2015년께면 19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맘때 전체 AM OLED시장 규모는 70억달러 수준. 향후 몇 년 안에는 전체 AM OLED시장의 성장세를 TV가 견인하며 ‘꿈의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잠깐용어 AM OLED

Active Matrix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의 약자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뜻이다. 형광 또는 인광 유기물 박막에 전류를 흘리면 전자와 정공이 유기물층에서 결합하면서 빛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한 자체 발광형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서한 전자신문 기자 hseo@etnews.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18호(09.08.12일자) 기사입니다]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Cover Story] 상대방도 춤추게 하는 협상의 10계명

[Cover Story] 상대방도 춤추게 하는 협상의 10계명

  • 입력 : 2009.07.25 03:15

CEO·변호사… 7000여명 수강한 IGM 협상 스쿨을 가다
상대 마음 저 깊은 곳 '숨은 욕구' 건드려라

#1. 강사의 말

"자, 다들 눈 감으세요. 제한시간은 30초입니다. 지금부터 옆에 계신 분과 팔씨름을 합니다. 상대방 손이 테이블에 닿을 때마다 1점씩 얻습니다. 가장 점수를 많이 얻은 두 분께 상품을 드립니다. 시~작!"

몇년 만의 팔씨름인가? 옆 사람 손을 잡고 용을 써본다. 40대인 상대방 힘도 만만치 않다. 쉽지 않은 승부. 1점 얻기도 어렵다. 그런데…. 저쪽 어디선가 '쿵쿵쿵쿵쿵쿵쿵…' 뱃고동 소리가 들려온다.

"그만!" 강사의 게임 종료 선언. 금빛 포장의 초콜릿은 '무려' 32점씩을 사이좋게 획득한 두 사람에게 돌아갔다. 어떻게? 두 사람은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승패를 주고받으며 두 사람 손과 테이블의 충돌음으로 '뱃고동'을 울려 퍼뜨렸다. 이때 폐부를 찔러오는 강사의 설명.

"여러분, 제가 이기면 1점 드린다 했지, 팔씨름 진다고 감점한다고는 하지 않았죠? 그걸 읽어낸 두 분은 부지불식간에 멋진 협상을 하신 겁니다. 이렇듯 협상은 상대방을 넘어뜨려야만 이기는 '씨름'이 아닙니다. 서로 윈윈(win-win)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댄스'입니다."

아이고…. 덜 떨어진 나는 그만 댄스 파티장에 샅바 차림으로 나타나 씨름을 했구나!

협상스쿨 강좌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 / 허영한 기자youngha@chosun.com
#2. 영화 '선생 김봉두'의 한 장면이 스크린에 흐른다.

두 농부가 고성(高聲)과 삿대질과 욕설을 교환하며 격하게 싸우고 있다. '(물건을 운반해야 하니) 경운기로 이 길을 지나가야 하네', '(그러면 길 위에 올려놓은 내 호스가 찢어지니) 절대 경운기를 지나가게 할 수 없네' 하는 다툼이다.

이때 두 농부를 진정시키는 선생 김봉두(차승원)의 멋진 갈무리. "그러니까 남진이 아버님은 (비닐) 하우스에 물을 대야 하니까 호스를 이 길에 꼭 놓아야 되고, 성남이 아버님은 (물건 운반을 위해) 경운기가 꼭 이 길로 지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잖아요? 그것만 해결되면 되는 거잖아요?"

선생 김봉두는 삽을 들고 땅을 파고는 호스를 묻고 흙으로 덮는다. 그렇다. 이제 경운기가 지나가도 호스가 찢어질 염려는 없다.

"됐죠?" '중재자 김봉두'는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뜬다. 영화를 보던 수강생들이 일순 조용한 탄식을 내뱉는다.

강사의 해설. "남진 아버지가 '경운기의 이 길 통과를 허락 못한다'고 핏대를 세우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요구(position)'일 뿐입니다. 마치 물 위로 솟아오른 빙산의 일각과 같은 거죠. 중요한 것은 물 밑에 잠겨 있는, 즉 상대의 마음 속에 잠겨 있는 진정한 '욕구(interest)'입니다. 여기선 '비닐하우스에 물을 대고 싶다'는 게 욕구죠. 즉 호스가 찢어지지만 않는다면, 이 길 위로 경운기가 지나가든 탱크가 지나가든 남진 아버지는 상관 없는 거죠? 그 '욕구'를 정확히 읽어낸 김봉두 선생은 '땅을 파서 호스를 묻고 난 후 경운기는 통과시킨다'는 '창조적 대안(creative option)'을 만들어 협상을 타결시킨 것입니다."

최근 경영인들 사이에 협상 노하우 공부가 붐이다. 세계경영연구원(IGM)의 '협상 스쿨'은 명강좌 중 하나로 꼽힌다. Weekly BIZ의 인기 코너 'Case Study'의 단골 메뉴 중 하나도 바로 이 연구원의 '협상 이야기'다. 이 강좌를 듣고 난 후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협상은 골프와 같아서 체계적으로 배우면 결과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걸 확실히 느꼈다"고 했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짧은 시간에 협상 원리를 효과적으로 체득했고, 협상을 알고 나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길이 명확히 보인다"고 했다. 대기업의 CEO·임원·중견 간부나 주요 로펌의 변호사, 고위 공무원 등 무게 있고 다양한 수강생의 누적 숫자가 7000명을 넘겼다.

기자도 지난 14~15일 이틀간 열린 이 강좌에 참여했다. 강사진은 IGM 최철규 부원장(영국 LSE 경영학석사), 이계평 이사(서울대 경제학박사·전 컨설턴트), 신철균 교수(KAIST 산업공학박사·전 삼성SDS 전략기획그룹장)였다.

위의 두 '#1', '#2'는 바로 16시간에 걸쳐 이어진 이 코스의 초반 풍경들이다. 그리고 이 두 풍경이 주는 교훈은 협상의 시작이자 끝이고, 기초이자 핵심이었다.

1일차 강좌의 초반 5시간은 간단한 모의 협상을 곁들이면서 '협상의 10계명'을 익히는 과정이었다. 후반 3시간은 '제대로 된 모의 협상'에 할애됐다. 5명씩 협상팀을 이뤄 1시간 반 동안 전략을 짠 후 상대방의 5인조 팀과 1시간 반 동안 모의 협상을 벌였다. '쇼핑몰을 짓고 있는 부동산 개발사'와 '이곳 입주를 검토하는 할인점'을 대표해 임대료와 임대기간·조건에 대해 밀고 당겼다.

이 협상 장면은 고스란히 비디오로 녹화됐고, 2일차 후반부 3시간의 '피드백' 수업 교재로 활용됐다.(2일차 전반부 5시간은 '실제 협상 전략과 협상 준비서 작성')

피드백 수업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오랜만에 맞닥뜨린 스스로의 옆모습과 목소리는 어색했고, 아둔함과 해망쩍음은 당혹스러웠다. 얼굴은 화끈거리다 못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내가 저렇게 빠른 속도로, 남들이 이해하기도 힘들게 말하는구나', '협상에서 거짓말 한번 잘못 하면 두고두고 욕보는구나' 하는 깨달음만으로도 수강의 보람은 본전을 넘어섰다.

■ 협상의 10계명

①상대방'요구(position)'에만 얽매이지 말고 '욕구(interest)'를 찾아내라.

가장 유명한 '콜라 비유'.

뜨거운 여름날, 땀을 닦으며 우리 가게로 들어온 손님이 "콜라 주세요" 한다. 그런데 이런…. 콜라가 다 팔렸네. 이때 "콜라 다 떨어졌네요"라고만 응답하면 그 손님은 나간다. 협상 결렬이다.

여기서 '콜라'는 그의 요구일 뿐이다. "콜라는 떨어졌지만, 시원한 사이다는 있네요"라고 답하면 협상은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목이 마르니 시원한 청량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는 손님의 욕구를 찾아내고 부응했기 때문이다. 마치 선생 김봉두가 남진 아버지의 욕구를 읽어냈듯이….

②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창조적 대안(creative option)을 개발하라.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완승했다. 이집트는 항복하고 시나이 반도를 홀랑 빼앗겼다. 이후 평화협상은 난항. 시나이 반도가 생선 가시처럼 협상의 목에 걸렸다. 두 나라 모두 시나이 반도 반환이란 원칙에는 공감했지만, 이집트는 "100% 반환"을, 이스라엘은 "일부 반환"을 요구하며 11년간 평행선을 그었다. 1978년, 사이러스 밴스(Vance)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홀연 나타나 탁월한 협상가로 이름을 남긴다.

밴스 장관은 두 나라의 '욕구(interest)'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집트는 왜 그리 '100% 반환'에 집착하지? 시나이 반도는 자원도 없고 비옥하지도 않은데…. 알고 보니 이집트의 욕구는 "6일 만에 항복하며 실추된 자존심을 '100% 반환'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반면 이스라엘의 욕구는 '군사 전략적 완충'이었다.

밴스 장관이 내놓은 '창조적 대안(creative option)'은? "시나이 반도를 100% 반환해 이집트 자존심은 세워주고, 대신 UN 평화유지군을 주둔시켜 '군사적 완충지대'를 만들자." 11년간 표류한 협상은 깔끔하게 타결됐다. 20세기 최고 성공작이라는 '캠프 데이비드 협상'이다.

③ 상대방의 숨겨진 욕구를 찾아내 자극하라
창조적 대안은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상큼한 해법. 하지만 늘 찾을 수는 없다. 그럴 경우는 어떻게 할까? 손해 보는 쪽의 '숨겨진 욕구(hidden interest)'를 찾아내 건드릴 필요가 있다.

1940년대 유명한 육체파 여배우 제인 러셀과 저명한 영화 사업가 하워드 휴스의 전설적 협상 이야기.

러셀은 1년 전속료로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100만달러를 요구하며 요지부동이었다. 이 가격에 사실상 타결되는 상황. 휴스는 막판에 '5만달러씩 20년 분할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60만달러로 깎는 셈. 그러나 손해 보는 듯한 러셀은 이를 받아들였다. 다음과 같은 휴스의 설득 논리가 러셀의 '숨겨진 욕구'를 성공적으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일시불 100만달러가 당장이야 좋겠지. 하지만 몽땅 날릴 수도 있어. 매년 5만달러가 들어오면 20년 동안 안심할 수 있잖아?" ('미래 불안 회피 욕구' 자극)

"(지급 방식은 발표하지 않으니) 어차피 발표는 '전속료 100만달러'라고 할 거야. 당신은 순식간에 전례 없는 '100만달러 수퍼스타'가 되는 거지." ('명예욕' 자극)

"일시불 100만달러에는 세금이 절반 가까이 붙어. 왜 그걸 내?" ('납세 거부감' 자극)

휴스, 참 머리 좋다. 사람에게는 이렇듯 명예·안전·출세·과시·공평·인정(認定)·안락·가족·인간관계 등을 향한 다양한 욕구가 숨어 있다.

④ 윈윈(win-win) 협상을 위해 노력하라
좋은 협상, 윈윈의 협상은 좋은 뒷맛을 남긴다. 반면, 최악의 협상은 상대방을 쥐어짠 끝에 타결되는 경우. 당장은 내가 이득을 본 것 같지만, '협상에서 쥐어 짜였다'고 느끼는 상대방은 기회만 오면 복수하겠다고 칼을 갈게 마련이다. 심지어 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 "쥐어짜기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므로 '창조적 대안'과 '숨겨진 욕구'를 적극 활용해 반드시 윈윈의 결과를 만들라"는 조언이다.

⑤ 서로 인정할 객관적 기준부터 먼저 정하라
객관적 기준(standard)을 정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1억원 깎자", "못 깎는다"고 다투면 '협상'이 아니라 '흥정(bargaining)'이다. 시세, 장부 가격, 비슷한 규모 기업의 시가총액, 비슷한 협상의 최종 타결가, 공정한 제3자 전문가의 평가액 등을 서로 인정하는 객관적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아파트를 사고판다고 치자.

흥정; "5억에 팔겠다"와 "4억에 사겠다"던 두 사람이 "그럼 반씩 양보해서 4억5000만원에 하자"고 타결.

그래픽=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
협상; 역시 "5억"과 "4억"을 부른 집주인과 원매자가 인근 시세, 비슷한 평형의 최근 매매가, 조망(眺望), 교통 같은 객관적 기준을 놓고 두루 검토한 후 "4억5000만원"으로 타결.

에이, 결국 똑같은 결론이구먼. 협상한 쪽이 괜히 시간만 들였잖아? 이런 의아심에 강사는 다음처럼 답했다.

"설사 결과가 똑같더라도, 객관적 기준을 놓고 협상을 거친 쪽은 결과에 훨씬 더 '수긍(首肯)'과 '납득(納得)'을 합니다. 수긍을 하면 협상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고, 결국 윈윈의 좋은 협상이 되는 것이죠. 객관적 기준을 공유하고 협상한 쪽이 단순히 흥정만 한 쪽에 비해 더 적절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은 물론이고요.'

⑥ 합리적 논거를 지렛대로 활용하라
무작정 윽박지르고 고압적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터프(tough)한 협상가'라고? 절대 아니다. 스스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합리적 논거'를 많이 장착한 사람이 진정 강력한 협상가. 그래야 협상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합리적 논거란 객관적 데이터, 권위 있는 이론, 관습, 전통, 내규 등을 뜻한다.

똑같이 100억원에 팔더라도, 합리적 논거를 많이 들이댄 협상가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100억원이 결코 비싸지 않군' 하는 인식(認識)을 갖게 하고 높은 만족도로 도장을 찍게 만든다. 협상이란 결국 서로 상대방의 인식을 바꿔내는 과정.

⑦ 배트나(BATNA)를 최대한 활용하라

강사의 조크. "세상에서 가장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는 아들 딸이랍니다. 왜냐? 아들 딸은 대신할 차선의 대안(代案)이 없잖아요? 처나 남편 같은 배우자는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조금은 있잖아요?"

수강생들의 폭소가 터진다. 배트나(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신 취할 수 있는 차선의 대안'을 뜻한다. 협상력을 키우는 강력한 무기. 이를테면 회사와 연봉 협상 중인 김 차장이 얼마 전 경쟁사로부터 '부장으로 오라'는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면 훌륭한 배트나를 손에 쥔 셈이 된다.

훌륭한 협상가는 배트나를 잘 키운다. 배트나가 없으면 만들어내기도 한다. 경쟁사 지인을 통해 스카우트 제의가 있는 듯이 슬쩍 흘리는 식으로 말이다.

좋은 배트나가 있다면? 협상 상대방에게 알리는 게 좋다. 다만 '관계'가 매우 중요한 협상이라면 배트나를 드러냈다가 상대 감정을 상하게 해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배트나를 알릴 때에는 본인이 노골적으로 밝히기보다는, 상대방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3자를 통해 점잖게 알려지게 하는 편이 좋다.

자신의 배트나가 좋다면? 협상의 시간을 끌어도 좋다. 배트나가 나쁘면? 되도록 협상을 빨리 끝낸다.

⑧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 협상의 토대로
상대방이 오랜 협상 끝에 합의해놓고는, 오늘 갑자기 "원점부터 재협상하자"고 나온다.

"이분이 왜 이러시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받아치면 하수(下手)다.

"저는 당신이 약속을 쉽게 번복하는 분이 아닌 것을 잘 압니다. 그런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니 뭔가 사정이 있다고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재협상은 불가능합니다. 두 회사의 장기적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합의 사항은 유지하되 다른 사안에서 절충하시죠."

이렇게 이슈와 사람을 분리하는 협상가가 고수(高手). 이슈에는 강하게 나가더라도, 사람에게는 반드시 부드럽게 하라. 협상 시작 전에 되도록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협상 과정에서는 상대방을 명예로운 사람으로 만들라. 그래야 좋은 인간관계가 구축되고 협상도 잘 흘러간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너무 꾸미려고 하면 역효과.

강사의 충고. "모를 때는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세요. 화가 난다면 너무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화난 모습도 보여 주세요. 자기 본연의 모습에 충실할 때 가장 좋은 인상을 줍니다."

⑨ 질문하고 질문하고 또 질문하라

하버드 대학의 한 놀라운 연구 결과.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 욕구(interest)를 알아내기 위한 질문을 단 한 번도 하지 않는 경우가 무려 전체의 50%나 된다. 왜 그럴까?

상대방의 욕구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질문을 하면 무지(無知)와 불평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 다 큰 착각이다. 풍부한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욕구를 알아내야 협상에서 성공한다.

질문도 잘해야 한다. "가격을 3%만 깎아주시면 안 돼요?"라고 질문하면 "안돼요"라는 짧은 대답으로 대화가 끊기기 마련. 이렇게 '예스 노'를 묻는 '닫힌 질문'은 협상을 교착으로 근접시키기 쉽다.

"가격 인하를 하면 어떤 점이 곤란해지시는 건가요?"처럼 대답을 길게 이끌어내는 '열린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야 대답 속에 상대방의 정보가 나오고 '창의적 대안'이나 '숨은 욕구'를 찾아낼 단서가 보인다.

질문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경청(傾聽)의 미덕. 듣고 듣고 또 들어야 협상에서 유리하다. 상대방의 말을 끊지 말고, 충분히 공감(共感)하면서 들어라. 잘 듣고 고개만 잘 끄덕여도 좋은 인상을 주고 협상에 유리해진다. 공감과 동의는 다른 것이니, 공감에는 인색하지 말라.

상대방 질문에 동의하기 어려울 때의 화법.

"아니죠, 왜냐하면…" 식으로 부정(否定)을 내세우지 말라. 대신 "맞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식으로 긍정(肯定)을 일단 내세운 후 설명을 하라. 상대방과 기분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요령이다.

⑩ 준비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
"단체 협상을 할 때 가장 괴로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강사의 질문에 침묵이 흐른다.

"옆에서 헛소리할 때입니다. 아군이 적군처럼 어이없는 얘기를 할 때 가장 힘들죠."

폭소가 터진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뭘까요?"

다시 침묵이 흐른다.

"준비, 준비, 철저한 준비입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닌가?

"뻔하지만, 준비야말로 압도적으로 중요합니다. 우리와 상대방의 요구, 욕구, 창조적 대안, 숨겨진 욕구, 객관적 기준, 배트나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협상 준비표를 통해 예습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아군의 헛소리와 헛발질은 바로 준비 부족에서 오는 가장 치명적 상황이거든요."

2009년 7월 23일 목요일

지상파(KBS·MBC·SBS) 버금가는 '종합편성 채널' 2개 나온다

지상파(KBS·MBC·SBS) 버금가는 '종합편성 채널' 2개 나온다

입력 : 2009.07.23 02:22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 전국 90%이상 가구 시청…
'황금 채널' 확보가 관건 방송 3사 기득권은 여전

22일 국회를 통과한 방송법 개정안 등 미디어 관련 법안을 통해 1980년대 신군부가 만든 지상파 방송사의 독과점 구조라는 낡은 규제의 틀이 29년 만에 깨지게 됐다. 언론 학자들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29년 만에 시장 진입 장벽을 허물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개정안은 KBS·MBC·SBS 3사가 독점해온 지상파 방송 시장에 10% 지분 한도에서 신문과 대기업의 지분 참여를 허용했다. 또 현행 지상파TV처럼 뉴스와 오락·드라마 등을 편성할 수 있는 종합편성(이하 종편) 채널과 YTN과 같은 보도전문 채널에 신문과 대기업이 30%까지 지분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여야 협상 과정에서 지상파와 보도전문 채널의 지분 제한 한도가 각각 20%와 49%에서 10%와 30%로 대폭 축소되는 등 규제완화라는 당초 입법 취지를 살리지 못한 '반쪽짜리' 개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종합편성 채널발(發) '미디어 빅뱅' 올까?

이번 방송법 개정안의 핵심은 새로운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종편 사업자는 운영하기에 따라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종편 채널이 등장하면 지상파처럼 뉴스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의 편성이 가능하고, 케이블·위성TV와 IPTV(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 등에서 의무 전송 채널로 지정되어 전국 90% 이상 가구에서 시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케이블TV에는 1500만 가구, 위성방송에는 245만 가구, IPTV에는 50만 가구가 가입해 있다.

한 언론학자는 "정부는 새롭게 등장하는 종합편성 채널을 통해 지상파가 독점해온 방송 시장을 개방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상파의 여론 독과점을 해소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인식조사'에 따르면, KBS·MBC 2개 방송사의 영향력 합계는 53.4%로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최대 2개까지의 종편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으로, 다음 달 중 사업자 선정 기준을 마련해 올 12월까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종편 사업자가 위성이나 케이블TV 사업자들로부터 좋은 위치에 채널 번호(예를 들어 MBC에 이어지는 12번 등)를 받을 경우 아주 짧은 시간에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황금 채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종합편성 채널이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케이블채널 중 하나로 전락해 현재의 PP(방송채널사업자)들처럼 1~2%대 시청률을 전전할 수도 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도 최대 2곳까지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도 전문 채널은 기존 YTN과 MBN이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규제 완화 효과 줄고, 사후 규제만 강화될 우려도

이번 방송법 개정안은 대기업과 신문사의 지상파 방송에 대한 진입 규제를 완화했지만, 10%까지로 지분이 제한됐고, 경영권 행사마저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3년 이후로 유예됐다. 이 때문에 매출 기준으로 전체 지상파 시장에서 81.1%를 차지하는 KBS·MBC·SBS 3사의 독과점 구조는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문대 황근 교수(신문방송학)는 "국회에서 정치적 타협을 하는 바람에 규제완화 비율은 줄어들고, 사후 규제가 오히려 강화됐다"며 "진입규제가 심해져 실제로 들어올 사업자는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자에 대한 규제만 강해질 우려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안은 구독률 20%를 넘는 신문은 방송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규제 장벽을 만들어 놓고, 다시 매체 합산 시장점유율로 사후 규제까지 하고 있어 자칫 규제기관의 권한만 커질 우려도 있다.

이번 법안은 정부 여당이 야당과 언론노조 등에 밀려 사실상 지상파의 기득권을 지켜준 측면도 크다. 여당의 법안 마련 과정에 참여했던 한 언론학자는 "애초에 지상파에 대한 진입 제한을 완화한 것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지역 방송에 자본의 물꼬를 터주는 큰 효과가 있는데, 서울에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조중동 방송' '재벌방송'이라는 선동에 말려 아무런 효과를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디어 법 개정에서 자산 규모 10조원 미만 사업자나 기존 방송 사업자의 경우 1인 지분 제한 한도가 기존 30%에서 40%로 늘어난 것은 지상파 10%, 종편·보도채널에 30%로 제한한 신문과 자산 규모 10조원 대기업에 비해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이번 방송법 개정안은 대기업 등의 지상파 사업 진출을 사실상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대기업, 방송 진출 '제한적 허용'

신문·대기업, 방송 진출 '제한적 허용'

입력 : 2009.07.23 02:19 / 수정 : 2009.07.23 07:23

여(與) 미디어법 강행처리, 야(野) "원천무효" 주장…
5공(共) 신군부가 만든 방송체제 '29년만의 수술'

여야의 격렬한 몸싸움 속에 미디어 관련 법안이 22일 국회를 통과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즉각 법안 무효화와 장외투쟁을 선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방송노조와 일부 이익단체들도 이에 가세하면서 당분간 정국은 냉각될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는 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의장과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쇠사슬까지 동원해 봉쇄하고 표결도 막는 바람에 한나라당친박연대, 무소속 일부 의원들로만 의결정족수인 재적 과반수 148명을 겨우 넘긴 가운데 진행됐다. 자유선진당은 본회의에 참석해 '찬성' 투표를 하려 했으나 민주당 측이 입장을 막는 바람에 본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번에 통과된 미디어 관련 법률은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 '방송법'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등의 개정안이다. 이번 개정으로 그동안 금지됐던 신문사와 대기업의 방송 사업 참여가 제한적인 범위에서는 가능하게 됐다. 이로써 1980년 신군부가 위압적이고 강제적인 언론통폐합, 신문·방송 겸영 금지 조치를 통해 만들어 낸 방송독과점 미디어 산업 구조가 일부나마 바뀔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다.

난투극 국회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미디어법안이 차례차례 통과되자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의장석을 둘러싸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과 국회 경위들을 향해 뛰어들며 항의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장 안팎에서 고함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최악의 난투극을 벌였다./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개정 법안은 대기업과 신문사가 지상파의 경우 10%까지만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했다. 또 케이블TV의 종합편성·보도채널 지분은 30%, 인터넷방송(IPTV)의 종합편성·보도채널 지분은 49% 한도내에서 각각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과 신문사는 어떤 방송사도 독자적으로 소유하거나 경영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도 구독률 20%를 넘는 신문은 방송 사업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여론 독과점을 막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규정했다.

그동안 미디어법 처리에 소극적이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의 여론독과점 규제 관련 주장이 반영된 수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 정도면 국민도 공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측의 출입 봉쇄로 표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민주당측의 저지로 국회 청사에 들어오지 못한 채 사회권을 한나라당 소속 이윤성 부의장에게 넘겼다. 신문법은 재석 의원 162명 중 찬성 152표·기권 10표로, 방송법은 재석 의원 153명 중 찬성 150표·기권 3표로, IPTV법은 재석 의원 161명 만장일치로 각각 가결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민주당이 원내에서만 싸우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나와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원직 사퇴를 결행할 것"이라고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이 부의장이 방송법 1차 표결에서 재석의원수가 정족수인 148명에 미치지 못하자 다시 표결을 실시해 통과시킨 데 대해 "국회법 위반으로 원천무효"라고 했다. 민주당은 다른 법안 역시 대리투표 의혹이 있다며 헌법재판소와 법원에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7/23/2009072300111.html?srchCol=news&srchUrl=news1

 

2009년 7월 7일 화요일

최태원 SK회장 - 이재용 삼성전무, 지난달 만난 까닭은?

최태원 SK회장 - 이재용 삼성전무, 지난달 만난 까닭은?
이동통신분야 협력, 강화방안 논의 가능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건희 전 회장의 장남 이재용 전무와 만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6월 3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홍보관을 방문해 전시된 제품을 둘러보고 이재용 전무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에게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을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이 현황을 설명했으며 이 자리에는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등도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 일행은 삼성의 휴대폰이나 넷북 등 차세대 단말기와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 장비 개발 현황 등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관을 둘러본 후 양측은 사장단을 중심으로 1시간가량 별도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업자 1위인 SK와 휴대폰 제조 등 전자업계 1위인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의 만남인 만큼 이를 계기로 앞으로 SK그룹과 삼성그룹이 차세대 단말기나 4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삼성과 SK 측은 이번 만남이 일상적이었다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공계 출신이라 평소에 첨단기술이나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이번 최 회장 일행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이나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만남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특별한 비즈니스를 위해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제조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통신서비스업계 1위인 SK가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사전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와이브로와 LTE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LTE 단말기는 물론이고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도 세계 기술 표준화 추세에 발맞춰 개발을 진행해왔다. 삼성은 LTE 부문에서도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해 놓은 상태다. SK텔레콤삼성전자가 내놓은 `넷북`을 차세대 단말기로 주목하고 있어서 양측이 공동 협력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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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04:00:03 입력, 최종수정 2009.07.06 14:16:58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9&no=368238

가입자 증가 두드러진 유선통신社는? 초고속인터넷은 SK브로드

가입자 증가 두드러진 유선통신社는?
초고속인터넷은 SK브로드
IPTVㆍ인터넷전화는 KT
올해 상반기 유선 통신시장에서 초고속인터넷은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전화(VoIP)와 인터넷TV(IPTV)는 KT가 두각을 나타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6월 말 가입자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초고속인터넷 순가입자 증가(순증)에서 1위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6월 한 달간 5만2745명이 늘어 상반기 총 20만4885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이 회사는 49만명으로 추산되는 초고속인터넷 상반기 총 순증 가입자의 40.8%를 차지해 이 부문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인터넷전화와 IPTV 시장에서는 KT가 경쟁사들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일궜다.

KT의 인터넷전화 시장 가입자는 올 6월 말 기준으로 79만5000여 명을 기록해 작년 말(32만6000여 명)에 비해 46만9000여 명 늘어났다.

같은 기간 45만6000여 명이 늘어난 SK브로드밴드와 44만7000여 명이 증가한 LG데이콤에 비해 근소한 우위를 기록했다.

KT의 IPTV 실시간 방송 가입자도 작년 말 7만5000여 명에서 올 6월 말 23만여 명으로 15만5000여 명이 증가했다. 이는 LG데이콤(15만1000여 명), SK브로드밴드(8만7000여 명) 등의 가입자 증가폭에 비해 앞선 것이다.

그러나 6월 한 달 기준으로는 SK브로드밴드가 3만4700여 명의 실시간 IPTV 가입자를 확보해 가장 많은 가입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6월부터 전국 대도시와 중소도시로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80개 채널을 갖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손재권 기자 /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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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16:20:57 입력, 최종수정 2009.07.05 2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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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녹색산업 활성화 방안 뭘 담았나?

정부 녹색산업 활성화 방안 뭘 담았나?
녹색기술 인증제 9월 도입
기업 보증 3배 늘려 7조로

정부가 녹색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녹색 채권, 장기예금에 투자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과세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 녹색 기술ㆍ프로젝트에 `녹색인증제`를 도입해 집중적이고 선별적인 지원을 도모한다.

정부는 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제4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색 투자 촉진을 위한 자금유입 원활화 방안`을 발표한다.

우선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산업은행과 연기금이 중심이 되어 5000억원 규모 녹색 사모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녹색 인증을 받은 기술, 프로젝트나 녹색 기업이 발행한 증권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형태다. 이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는 출자금액의 10%(공제 한도 1인당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고 출자금액의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연기금의 참여를 유도하고 펀드 투자 대상을 확대해 공모 또는 사모 녹색 펀드를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겠다"며 "녹색 펀드는 최소한 3년 이상은 존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600억원 규모로 조성되어 있는 `녹색 중소기업 전용 펀드`는 2013년까지 1조1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녹색 산업의 장기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채권과 장기예금이 조성된다. 이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은 이자소득에 대해 예금은 2000만원, 채권은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

녹색 기술ㆍ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올해 9월 안에 `녹색인증제`가 도입된다. 이는 산업 지원 대상을 명확히 해서 선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민관 공동의 녹색인증협의체를 구성해 인증에 대한 법적 근거를 녹색성장 기본법으로 규정할 방침이다. 특히 녹색 기술이 기업의 핵심 주력 산업인 기업에 대해서는 `녹색기업 확인`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된다.

녹색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녹색 R&D에 대한 재정 지원은 올해 2조원에서 2013년에는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되고 산업은행 중심으로 3000억원 규모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매칭 펀드`가 이달 내에 설립된다.

녹색 기업과 프로젝트에 대한 신용보증 지원은 올해 2조8000억원에서 2013년에는 7조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에는 친환경 자동차와 LED 조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대규모 설비 자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6000억원을 지원하고 친환경차 부품업체에 대해서는 유동화증권 인수, 녹색 브리지론을 통해 2012년까지 설비 운전자금을 1조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LED 조명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교체 비용을 지원하면서 수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이 LED 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리스회사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장기에 저리(4~5%) 수준으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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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17:40:02 입력, 최종수정 2009.07.05 19:40:56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9&no=368086

한국경제 `리셋`버튼을 눌러라

한국경제 `리셋`버튼을 눌러라
섣부른 낙관론에 단기처방 치중…개혁부진ㆍ고질병 방치
◆經世濟民의 틀이 바뀐다 3부 (1)◆

새장에 갇혀 밤에만 노래를 부르는 꾀꼬리가 있었다. 박쥐가 새장에 다가가 물었다. "너는 왜 밤에만 노래를 부르고, 낮에는 조용한 거지?" 꾀꼬리가 대답했다. "낮에 노래를 부르다가 이렇게 잡혀와 새장에 갇히게 됐잖아. 더이상 낮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했어." 어이가 없어진 박쥐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말했다. "어차피 지금은 아무 상관없잖아. 넌 이미 새장에 갇혀 있는데."

달라진 상황을 깨닫지 못하고 과거에 갇혀 있는 어리석음을 빗댄 우화 한토막이다.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세계 자본주의에 심각한 균열이 드러난 지 280여 일이 지났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이후 세계 자본주의는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장기 불황의 공포는 초대형 재정적자와 제로(0)에 근접하는 금리정책을 등장시켰고, 이는 `구제금융 거품(Bailout Bubble)`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작은 정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거부감도 크게 감소했다. 또 저성장과 낮은 기대이익을 감수하며 리스크관리에 매달리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요컨대 `금기(禁忌)`는 깨졌고, 예전으로 되돌아 가기에는 경제위기의 골은 깊었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선진국들은 지난 9개월여 동안 생존을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금융규제 개혁안을 발표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80년 만에 추진되는 대개혁이다. 유럽 각국도 중앙은행의 시장 모니터링과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정책기능을 재조정하는 식의 개편에 나섰다.

기업과 금융회사 구조조정도 거침없이 진행 중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재정을 쏟아부으며 금융회사의 부실을 털어내고 있고, 시장원칙에 따라 기업 퇴출과 인력조정을 묵묵히 감내해가고 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9.5%로 2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5월 실업률 역시 9.5%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지난 5월 한국의 실업률은 3.8%로 1년 전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졌을 뿐이다. 그나마도 일부 자영업자와 비정규직ㆍ청년층이 고용 악화의 피해를 뒤집어썼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위기 전으로 복귀할 수 있으리란 근거 없는 낙관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안이하게도 한국 정부는 여전히 위기극복을 위한 단기 조치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덕분에 긴장감만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체계 개선과 노동 유연성 확대, 서비스업 선진화 등의 시스템 개혁도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오로지 정책당국자의 `말`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오히려 경제위기를 핑계 삼아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각종 고질병들이 마냥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제 거듭나기`에 열중하는 동안 한국만 예전의 관행을 답습하며 미래를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밤에만 노래하는 꾀꼬리`는 오늘날 한국 경제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위기의 징후들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부채 만기의 불일치가 초래한 비극이었다면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소비와 저축의 불일치가 주원인이다.

이런 판국에 한국 정부와 한국 개인의 빚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관리대상수지와 국가채무비율은 각각 GDP 대비 -5.0%와 35.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5%, 30.1%에 비해 크게 악화된 수치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나라 빚 때문에 정부 부문에 의한 추가 수요 확대(경기부양)도 앞으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월평균 3조원씩 증가했다. 지난해의 2조원을 크게 웃도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넘치는 유동성은 이미 한국 경제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세계가 `집값 버블`로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과잉유동성 흡수를 위한 `출구전략(Exit Stategy)`의 결단 시기는 반드시 온다"고 지적한다.

선진국들은 이미 과잉유동성 흡수를 위한 `출구전략`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럽연합(EU) 각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제 경기회복에 맞는 정책적 조율이 중요하다"며 "신뢰할만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계경제는 출구전략 실행 시점에 맞춰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고,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출구전략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느냐다.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책을 설계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막상 상황이 닥쳐 출구전략을 준비하게 되면 적절한 정책 타이밍을 놓쳐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당장 실행을 할 단계는 아니지만 나중을 위해 출구전략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 이진우 차장 (팀장) / 김태근 기자 / 박만원 기자 / 한예경 기자 / 박용범 기자 / 김은정 기자 / 강계만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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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17:40:03 입력, 최종수정 2009.07.06 0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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