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도, 흠집 나지 않는 예술가들의 시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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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0.28 17:17:48
라도(Rado)는 1957년에 스위스 렝나우에서 처음 만들어진 시계다. 브랜드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확고한 소비자층을 만들어냈다. 라도는 이름부터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쉽게 부르고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한 네이밍 기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시계와 첨단 기술이 들어간 컴플리케이션 워치들 그리고 화려하게 치장한 보석 시계들이 넘쳐나는 스위스 시계들 사이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라도는 `디자인 워치`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1962년 라도는 시계 브랜드에서는 유일하게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유선형 시계인 `다이아스타`를 만들어냈다. 다이얼과 시곗줄이 접목된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고 물이 흐르듯 부드럽게 유선형으로 넘어가는 게 특징인 시계다. 특히 이 시계는 스크래치(흠집)에 강한 텅스텐과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하드메탈 소재를 사용해 최초로 흠집이 나지 않는 스크래치프루프 시계였다. 이후 라도는 `흠집이 나지 않는 시계`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이 독특하면서 흠집 걱정이 없어 예술가, 작가, 사진가 등의 작업용 시계로 많이 애용됐다. 1986년 라도는 세계 처음으로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새로운 시계를 내놨다. 지금은 세라믹 시계가 유행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아무도 세라믹을 시계 소재로 여기지 않았다. 브랜드 탄생 50주년이던 2007년부터 라도는 `진정한 디자인 컴퍼니로 재탄생`을 선언하며 블랙(검정)을 회사 이미지 색상으로 새로 규정했다. 이어 여러 세계적 현대 미술가들과 합작해 더욱 감각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바젤페어(고급 시계 박람회)에서 선보인 이후 라도 주력 라인이 된 `r5.5` 컬렉션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세계적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과 합작한 시계다. 라도의 또 다른 대표라인으로는 `트루`와 `신트라`가 있다. 트루는 흰색의 하이테크 세라믹 시계로 돔 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털 시계알과 선명한 그래픽 시계판이 특징인 제품. 시간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신트라`는 돔 모양 곡선과 다이아몬드가 박힌 사각 형태 시계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다. 라도 시계 가격대는 100만원대부터 600만원대다. 라도는 1983년 세계 1위 시계업체인 스위스 스와치그룹 브랜드로 합류했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2010년 12월 19일 일요일
◆명품시계 이야기 (18)◆
◆ 명품시계 이야기 ⑭ 글라슈테 오리지널◆
| 글라슈테 오리지널, 투박해도 품위있는 독일시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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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4.15 17:05:46 | 최종수정 2010.04.15 18:43:42
독일 차의 문을 보면 묵직하다. 탑승자와 자동차 내부의 메커니즘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독일 시계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두껍고 투박해 보이지만 정확한 시간을 위한 내부의 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묵직하게 만든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초박형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장치)를 자랑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독일 시계는 미관보다는 시계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고려한다.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독일 시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글라슈테는 1845년 채광산업으로 명성을 날려왔던 독일의 한 지역 이름이다. 당시 지역경제를 주도하던 은광산업이 존폐 위기에 처하자, 정부는 지역을 다시 부흥시킬 만한 새로운 산업을 찾게 된다. 이때 시계 제조업자인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게가 제안한 것이 시계 제조산업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그는 바로 유능한 시계 제조업자들을 모아 훈련에 들어간다. 당시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말 그대로 `도전` 그 자체였지만 타고난 비즈니스맨이자 시계 제조업자였던 그는 주변의 실력 있는 시계 제조업자들을 불러모았고 글라슈테는 그때부터 케이스, 핸즈, 밸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시계 부품 생산에 착수한다. 이때부터 글라슈테라는 마을의 이름이 정밀한 시계 제조를 뜻하는 단어로 통하게 된 것. 글라슈테에서 생산된 고급 시계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많아졌다. 1878년에는 시계 제조업자인 모리츠 그로스만이 글라슈테 시계제조 학교를 만들었고, 글라슈테 시계의 모든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시계 박물관까지 설립하게 된다. 현재도 글라슈테에서 제품이 만들어지지만 브랜드 소유는 스위스 스와치그룹이 갖고 있다. 글라슈테 오리지널의 대표 컬렉션은 `마스터피스 1878`이다. 1878년 모리스 그로스만이 시계 학교를 설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계로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 두 가지 제품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130개만 만드는 한정 생산품이다. 2002년 나온 `파노`는 다이얼 전체가 무브먼트처럼 보이게 만든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완 넥 미세 조정 기술이 사용됐다. 이 기술은 글라슈테에서 생산된 시계에서만 볼 수 있는데, 기계장치 모양이 백조를 닮았다고 해서 스완 넥이라 불린다. 무브먼트의 움직임과 속도를 정확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지닌 것. 크로노미터 시계인 `세네터`는 무브먼트만을 시험하는 스위스 크로노미터 인증에 비해 시계 전체 자체를 테스트해서 보다 엄격한 독일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다. 올해 바젤월드 시계박람회를 통해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한 달 알람 기능이 있는 `세네터 다이어리`시계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무브먼트의 디자인부터 아주 작은 나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자체 공장에서 이뤄어진다. 생산되는 모든 시계가 고유번호를 달고 제조하는 곳에 등록돼 있다. 가격대는 평균 1000만~4000만원대며 투르비용(중력의 의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이 장착된 제품은 2억원대를 호가한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명품시계 이야기 (13) 루이비통◆
| 루이비통, 고객이 원하는 보석 넣어 시계 맞춤제작 | |
| 기사입력 2010.03.18 16:50:27 | 최종수정 2010.03.19 09:45:02 | |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의 대명사 격인 루이비통은 시계 분야에서는 신생 브랜드다. 2002년 내놓은 `루이비통-탕부르`가 첫 시계 컬렉션이다. 가죽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시계의 역사는 불과 10년이 채 안 됐다.
후발 주자인 루이비통 시계는 짧은 역사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단번에 명품 반열에 오르기 위해 남다른 전략을 쓴다.
루이비통은 우선 스위스 시계 제조 메카인 라쇼드퐁 지역에 자신만의 시계 공방을 만들었다. 다른 패션 하우스들이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와 합작하거나 이미 나와 있는 무브먼트(기계식 시계의 핵심 부품)를 공급받아 제작하는 것과 달리 루이비통은 100% 자체 제작하고 있다.
무브먼트뿐만 아니라 조립에서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스위스 루이비통 시계 공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루이비통 시계의 대표 컬렉션인 `탕부르`는 프랑스어로 `드럼(북)`이라는 뜻이다. 1549년 서유럽에서 만들어진 회중시계 이름인 `탕부르`에서 따왔는데 루이비통 시계의 테두리 모양 또한 드럼 형태와 유사하다. 테두리를 따라 `LOUIS VUITTON` 12개 알파벳이 다이얼 위 12개 숫자와 매치되어 있다.
루이비통 시계는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이 갖는 전통성과 견고함, 그리고 영속성을 계속 이어가려는 듯하다. `탕부르`는 테두리 뒷면에 루이비통 브랜드 특징인 모노그램 문양이 새겨져 있고, 크로노그래프 모델 초침과 스톱워치 바늘의 색상은 노란색으로 루이비통 가죽 제품에 사용되는 스티치 실의 색깔과 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4년 루이비통에서는 고급 시계의 정수로 꼽히는 투르비옹 제품을 내놓는다. 투르비옹은 중력에 의해 생기는 시간의 오차를 최소화해주는 시계 장치. 루이비통의 `탕부르 투르비옹`은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인 `LV-103칼리버`가 장착되어 있고, 분침 바늘은 안이 비어 있는 금으로 되어 있다. 거울처럼 광택이 나는 케이스는 시계 내부의 정교한 무브먼트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시곗줄은 정교하게 벗겨진 가오리 가죽을 사용했다.
루이비통 시계의 또 다른 특징은 `메이드 투 오더(맞춤제작)`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은 맞춤 제작 서비스를 시계에도 접목시켰다. 고객들은 `탕부르 투르비옹` 시계 다이얼의 바탕이 되는 금을 원하는 색상대로 고를 수 있다. 시계 안 한가운데 바퀴 받침 모양도 다이아몬드나 다른 색깔 보석으로 바꿀 수 있고, 시계 다이얼 전체 형태도 변형할 수 있다. 시곗줄은 악어, 타조, 두꺼비, 물뱀, 상어, 가오리 등 7가지 가죽 소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올해 루이비통은 `탕부르-미스터리어스`라는 새로운 시계 컬렉션을 내놨다. 이 제품은 19세기에 활동했던 유명 마술가인 장오젠 로버스 후딘이 만들었던 회중시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42.55㎜인 시계 케이스 내부에 18㎜의 굉장히 작은 사이즈의 실린더 형태 무브먼트가 장착된 게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발 주자인 루이비통 시계는 짧은 역사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단번에 명품 반열에 오르기 위해 남다른 전략을 쓴다.
루이비통은 우선 스위스 시계 제조 메카인 라쇼드퐁 지역에 자신만의 시계 공방을 만들었다. 다른 패션 하우스들이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와 합작하거나 이미 나와 있는 무브먼트(기계식 시계의 핵심 부품)를 공급받아 제작하는 것과 달리 루이비통은 100% 자체 제작하고 있다.
무브먼트뿐만 아니라 조립에서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스위스 루이비통 시계 공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루이비통 시계의 대표 컬렉션인 `탕부르`는 프랑스어로 `드럼(북)`이라는 뜻이다. 1549년 서유럽에서 만들어진 회중시계 이름인 `탕부르`에서 따왔는데 루이비통 시계의 테두리 모양 또한 드럼 형태와 유사하다. 테두리를 따라 `LOUIS VUITTON` 12개 알파벳이 다이얼 위 12개 숫자와 매치되어 있다.
루이비통 시계는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이 갖는 전통성과 견고함, 그리고 영속성을 계속 이어가려는 듯하다. `탕부르`는 테두리 뒷면에 루이비통 브랜드 특징인 모노그램 문양이 새겨져 있고, 크로노그래프 모델 초침과 스톱워치 바늘의 색상은 노란색으로 루이비통 가죽 제품에 사용되는 스티치 실의 색깔과 같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4년 루이비통에서는 고급 시계의 정수로 꼽히는 투르비옹 제품을 내놓는다. 투르비옹은 중력에 의해 생기는 시간의 오차를 최소화해주는 시계 장치. 루이비통의 `탕부르 투르비옹`은 자체 제작한 무브먼트인 `LV-103칼리버`가 장착되어 있고, 분침 바늘은 안이 비어 있는 금으로 되어 있다. 거울처럼 광택이 나는 케이스는 시계 내부의 정교한 무브먼트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시곗줄은 정교하게 벗겨진 가오리 가죽을 사용했다.
루이비통 시계의 또 다른 특징은 `메이드 투 오더(맞춤제작)`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은 맞춤 제작 서비스를 시계에도 접목시켰다. 고객들은 `탕부르 투르비옹` 시계 다이얼의 바탕이 되는 금을 원하는 색상대로 고를 수 있다. 시계 안 한가운데 바퀴 받침 모양도 다이아몬드나 다른 색깔 보석으로 바꿀 수 있고, 시계 다이얼 전체 형태도 변형할 수 있다. 시곗줄은 악어, 타조, 두꺼비, 물뱀, 상어, 가오리 등 7가지 가죽 소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올해 루이비통은 `탕부르-미스터리어스`라는 새로운 시계 컬렉션을 내놨다. 이 제품은 19세기에 활동했던 유명 마술가인 장오젠 로버스 후딘이 만들었던 회중시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42.55㎜인 시계 케이스 내부에 18㎜의 굉장히 작은 사이즈의 실린더 형태 무브먼트가 장착된 게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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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12) / 까르띠에◆
◆명품시계 이야기 (12) / 까르띠에◆
| 천재 보석상의 우정이 낳은 시계 | |
| 기사입력 2010.01.28 16:59:38 | 최종수정 2010.01.29 08:51:31 | |
`까르띠에` 브랜드 창시자 루이 카르티에(1875~1942년)는 원래 프랑스 왕실의 총애를 받던 보석상이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손목시계를 보게 된다. 포켓 워치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라 손목시계는 기이한 물건으로 여겨졌으나 그는 손목시계에서 시계의 미래를 내다봤다. 시간을 보기 위해 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포켓 워치가 손목으로 이동하면 남들에게 보여주는 액세서리로 바뀔 것을 감지한 것.
그는 1904년 친구인 비행기 조종사 산토스 듀몽의 부탁으로 `까르띠에` 최초 손목시계를 만들게 된다. 산토스 듀몽은 비행할 때 조종석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시간을 볼 수 있기를 원했고 이에 카르티에는 사각형 모양 손목시계를 만들고 친구 이름을 따서 `산토스`라 명명했다. 이 시계가 지금까지도 `까르띠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산토스 워치`다.
1911년 산토스 시계는 세간에 나오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쳤다. 최고 보석상의 탁월한 심미안이 바탕이 된 아르데코 스타일의 디자인과 손목을 감싸고 도는 기하학적 형태, 둥근 모서리 그리고 남성스러운 직사각형 시계 다이얼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하나의 시계 예술품이 탄생한 것. `까르띠에`는 `산토스 워치`를 통해 시계의 일대 혁신을 이루게 된다.
여성 액세서리로 여겼던 손목시계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산토스 워치`는 2004년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시계 다이얼을 보다 크게 만들고 정사각형으로 다듬은 `산토스 100`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투르비옹을 탑재한 `산토스 투르비옹`과 시계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산토스 스켈레톤`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과 기술을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까르띠에`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시계는 `탱크 워치`다. 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카르티에가 디자인한 이 시계는 탱크의 수평 단면을 모티브로 만들어 이름을 `탱크`라 붙였다고 한다.
이 시계는 탱크처럼 묵직하고 단단하면서 정확성을 앞세워 새로움을 찾던 상류층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카트린 드뇌브, 엘튼 존, 다이애나비 등이 `탱크 워치` 애호가였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영화배우 김혜수가 차고 다니면서 일명 `김혜수 시계`로 불리며 대중에 회자됐다.
`까르띠에`에서 나오는 시계들은 보석 브랜드답게 독특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끄는 제품이 많다.
그 중에서 요새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은 `발롱 블루 드 워치`다. 2007년 나온 이 시계는 사파이어 카보숑을 장식한 18K 골드 크라운(용두)이 특징으로 새로운 까르띠에 시계 계보를 잇는 상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싱글 푸시 버튼 투르비옹 크로노그래프`(사진)는 고유 번호가 부여된 50개 한정 제작 제품이다. 사파이어 카보숑이 장식된 플래티넘 원형 크라운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된 다이얼이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1904년 친구인 비행기 조종사 산토스 듀몽의 부탁으로 `까르띠에` 최초 손목시계를 만들게 된다. 산토스 듀몽은 비행할 때 조종석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시간을 볼 수 있기를 원했고 이에 카르티에는 사각형 모양 손목시계를 만들고 친구 이름을 따서 `산토스`라 명명했다. 이 시계가 지금까지도 `까르띠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산토스 워치`다.
1911년 산토스 시계는 세간에 나오자마자 공전의 히트를 쳤다. 최고 보석상의 탁월한 심미안이 바탕이 된 아르데코 스타일의 디자인과 손목을 감싸고 도는 기하학적 형태, 둥근 모서리 그리고 남성스러운 직사각형 시계 다이얼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하나의 시계 예술품이 탄생한 것. `까르띠에`는 `산토스 워치`를 통해 시계의 일대 혁신을 이루게 된다.
여성 액세서리로 여겼던 손목시계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산토스 워치`는 2004년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시계 다이얼을 보다 크게 만들고 정사각형으로 다듬은 `산토스 100`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투르비옹을 탑재한 `산토스 투르비옹`과 시계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산토스 스켈레톤`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과 기술을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까르띠에`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시계는 `탱크 워치`다. 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카르티에가 디자인한 이 시계는 탱크의 수평 단면을 모티브로 만들어 이름을 `탱크`라 붙였다고 한다.
이 시계는 탱크처럼 묵직하고 단단하면서 정확성을 앞세워 새로움을 찾던 상류층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카트린 드뇌브, 엘튼 존, 다이애나비 등이 `탱크 워치` 애호가였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영화배우 김혜수가 차고 다니면서 일명 `김혜수 시계`로 불리며 대중에 회자됐다.
`까르띠에`에서 나오는 시계들은 보석 브랜드답게 독특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끄는 제품이 많다.
그 중에서 요새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제품은 `발롱 블루 드 워치`다. 2007년 나온 이 시계는 사파이어 카보숑을 장식한 18K 골드 크라운(용두)이 특징으로 새로운 까르띠에 시계 계보를 잇는 상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싱글 푸시 버튼 투르비옹 크로노그래프`(사진)는 고유 번호가 부여된 50개 한정 제작 제품이다. 사파이어 카보숑이 장식된 플래티넘 원형 크라운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된 다이얼이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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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 (11) 샤넬◆
◆명품시계 이야기 / (11) 샤넬◆
| 샤넬, 정통시계에 패션을 입혔다 | |
| 기사입력 2010.01.14 16:56:07 | 최종수정 2010.01.14 18:35:12 | |
고급 시계는 크게 정통시계 메이커와 패션시계로 구분된다. 브레게, 롤렉스, 오메가, 오데마피게 등 시계만 만드는 브랜드가 정통시계 메이커라면 샤넬, 루이비통, 불가리, 펜디, 아르마니 등이 만드는 시계는 패션시계로 분류된다. 패션시계는 유명 패션업체들이 가방이나 보석, 의류 브랜드에서 시작해 아이템을 시계로까지 넓힌 것이다.
정교함을 앞세운 정통시계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패션시계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패션시계 중에서 정통 시계업체들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시계가 있다. 바로 샤넬이다.
세계 최대 시계박람회인 바젤페어에 가면 1층에는 정통시계 메이커 전시장이, 2층에는 패션워치 전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샤넬은 롤렉스, 파텍필립, 블랑팡, 브라이틀링 등과 함께 1층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샤넬 시계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87년 샤넬 유명 제품인 `NO.5` 향수 뚜껑 8각형 형태를 본떠 만든 `프리미에르` 시계가 최초다.
샤넬이 단기간에 명품시계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스위스 시계 제조 발상지로 불리는 라쇼드퐁 지역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스위스` 부품만을 고집해 정통으로 만들어진 시계라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
여성들이 동경하는 `샤넬`의 패션 이미지를 버리지 않고 시계 디자인에 고스란히 담은 것도 한몫했다. 이를테면 1980년대 내놓은 카멜리아 시계는 샤넬 상징물 중 하나인 동백꽃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제품이고, `마틀라세`는 샤넬 핸드백 효과를 그대로 살린 퀼팅 무늬를 넣었다. 기능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샤넬 시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흑백 색상이 특징인 `J12`다. 7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샤넬에서 처음 선보인 스포츠 시계인 `J12`는 수중 200m에서 방수가 가능하며, 남녀가 같이 찰 수 있고 스크래치에 잘 견디는 하이테크 세라믹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세 개 카운터가 있는 남성스러운 크로노그래프 시계임에도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중성스러운 매력이 모든 여성에게 빠르게 어필하며 샤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J12`가 새로운 라인으로 지난해 선보인 `칼리브레 3125` 시계는 최고급 시계인 오데마피게와 합작한 제품으로, 고급 시계 기술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투르비옹(중력에 의한 시계 오차를 줄여주는 부품)을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 18K 옐로 골드와 바게트 컷 모양 검정 세라믹으로 제작된 게 특징.
샤넬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은 당시 남성들 전용품이던 시계를 자기 연인들에게서 즐겨 빌려 찼다. 그는 시계를 보며 시간을 길들였고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인물이 됨으로써 시간과 싸움에서 이겼다.
이것이 바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샤넬과 시계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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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함을 앞세운 정통시계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패션시계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패션시계 중에서 정통 시계업체들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시계가 있다. 바로 샤넬이다.
세계 최대 시계박람회인 바젤페어에 가면 1층에는 정통시계 메이커 전시장이, 2층에는 패션워치 전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샤넬은 롤렉스, 파텍필립, 블랑팡, 브라이틀링 등과 함께 1층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샤넬 시계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87년 샤넬 유명 제품인 `NO.5` 향수 뚜껑 8각형 형태를 본떠 만든 `프리미에르` 시계가 최초다.
샤넬이 단기간에 명품시계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스위스 시계 제조 발상지로 불리는 라쇼드퐁 지역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스위스` 부품만을 고집해 정통으로 만들어진 시계라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
여성들이 동경하는 `샤넬`의 패션 이미지를 버리지 않고 시계 디자인에 고스란히 담은 것도 한몫했다. 이를테면 1980년대 내놓은 카멜리아 시계는 샤넬 상징물 중 하나인 동백꽃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제품이고, `마틀라세`는 샤넬 핸드백 효과를 그대로 살린 퀼팅 무늬를 넣었다. 기능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샤넬 시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흑백 색상이 특징인 `J12`다. 7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샤넬에서 처음 선보인 스포츠 시계인 `J12`는 수중 200m에서 방수가 가능하며, 남녀가 같이 찰 수 있고 스크래치에 잘 견디는 하이테크 세라믹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세 개 카운터가 있는 남성스러운 크로노그래프 시계임에도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중성스러운 매력이 모든 여성에게 빠르게 어필하며 샤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J12`가 새로운 라인으로 지난해 선보인 `칼리브레 3125` 시계는 최고급 시계인 오데마피게와 합작한 제품으로, 고급 시계 기술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투르비옹(중력에 의한 시계 오차를 줄여주는 부품)을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 18K 옐로 골드와 바게트 컷 모양 검정 세라믹으로 제작된 게 특징.
샤넬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은 당시 남성들 전용품이던 시계를 자기 연인들에게서 즐겨 빌려 찼다. 그는 시계를 보며 시간을 길들였고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인물이 됨으로써 시간과 싸움에서 이겼다.
이것이 바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샤넬과 시계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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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⑨ 예거 르쿨트르
| [명품시계 이야기] ⑨ 예거 르쿨트르 | ||||
| 손목실험 등에 1000시간 소요…충격 끄덕없어 | ||||
1931년에 탄생한 이 시계는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 군인들의 여가용 폴로 게임을 위해 개발됐다. 말을 타는 과격한 폴로경기를 마치고 나면 시계알이 깨지는 등 고장나는 일이 잦았다. 폴로경기용 시계를 의뢰받은 예거 르쿨트르는 뒤집어지는 시계를 착안했고 특허권까지 획득했다. `리베르소`의 또 다른 특징은 뒤집은 시계 뒷면에 착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인그레이빙(조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입히는 에나멜 작업과 인그레이빙을 할 수 있어 `하나뿐인 시계`로 만들어준다. 이 때문에 `리베르소`(평균 가격대 1500만~3000만원)는 스포츠 마니아나 나만의 특별한 상징물을 갖고 싶어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거대 럭셔리 기업인 리치몬트그룹이 보유한 `예거 르쿨트르`는 1833년 스위스 시계 제조 명장들의 고향인 발레드쥬에서 시작됐다. 예거 르쿨트르의 시초가 된 안토인 르쿨트르는 그 마을에서 시계 전동장치를 잘 만드는 기술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마이크론 단위까지 잴 수 있는 `밀리오노미터(millionometer)`와 키(열쇠) 없이도 태엽을 감을 수 있는 시계장치를 개발하는 등 뛰어난 부품을 만들어냈다. 1917년 안토인의 손자인 자크 데이비드 르쿨트르는 프랑스 파리의 크로노미터 제조업자인 에드몬드 예거와 손을 잡게 된다. 두 사람은 1937년 `예거 르쿨트르`라는 시계 브랜드를 만들게 된다. `예거 르쿨트르`는 신기술의 무브먼트(시계의 핵심부품)를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현재까지 1000개가 넘는 무브먼트를 만들어냈고 그중 엄선된 30여 개 제품으로 시계를 만들고 있다. 리치몬트그룹의 까르띠에나 쇼메 등의 시계에도 예거 르쿨트르의 무브먼트가 사용된다. 1929년 예거 르쿨트르가 개발한 `칼리브레 101`은 지금까지 생산된 가장 작은 기계식 시계장치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예거 르쿨트르에는 매우 엄격한 실험 프로그램인 `1000시간 테스트`가 있다. 완성된 모든 제품을 회전시와 부동시로 나눈다. 계산된 충격을 가하고, 방수기능을 5기압까지 테스트한다. 또한 다양한 온도 변화도 견디도록 하고, 사람 손목에 채워진 상태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황에 대한 테스트가 1000시간 동안 진행된다. 시계 브랜드가 많지만 나사부터 외관 디자인까지 100% 수공예로 만드는 시계 매뉴팩처는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오래 전 스위스 시계공방 기술자들의 손맛과 정신을 지켜가고 있는 브랜드인 예거 르쿨트르도 그중의 하나로 꼽힌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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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30일 수요일
◆명품시계 이야기 ◆ 파르미지아니
| 파르미지아니, 천재 시계복원가가 만드는 신흥 명품 | |||||
전자는 1세기 훨씬 이전부터 마구상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전통의 명품인 데 비해 후자는 당대 살아있는 톱디자이너들이 만드는 신흥 명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명품 시계에도 전통을 앞세우는 브랜드와 패션과 디자인을 앞세운 신흥 브랜드가 있다. 국내에 유입된 시계 중 최고가인 10억3000만원짜리 제품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파르미지아니는 이른바 신흥 명품이라 할 수 있다. 1976년에 첫선을 보였으니 30년을 막 넘은 브랜드다. 영국의 팝가수 엘턴 존과 같은 유명인들이 차고 나와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프랭크 뮐러처럼 남다른 브랜드를 찾는 시계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프랭크 뮐러가 고급시계 업계에서 알아주는 시계 명인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처럼 파르미지아니는 천재적 시계 복원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셸 파르미지아니가 만든 시계다. 1950년생인 그는 스위스에서 매년 선정하는 최고의 마스터워치메이커 톱5에 올라 있으며, 현재도 생명없이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시계를 복원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파르미지아니는 복원가가 만든 시계답게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미니트 리피트 등의 복잡한 기계식 장치가 들어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유명하다. 국내에 들어온 10억3000만원짜리 제품 파르미지아니의 `토릭 웨스트민스터 로즈골드` 제품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다. 이 제품은 영국 웨스트민스터사원의 종소리를 그대로 구현한 게 특징. 시계 내부 4개의 공이 각각 다른 4가지 소리를 내면서 15분 간격, 1분 간격, 1초 간격으로 소리를 들려준다. 시계 측면에서 공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디자인했다. 또한 투르비용(중력에 의해 생기는 시간의 오차를 줄여주는 기술)을 1분에서 30초로 줄여 정확성을 가미했다. 다른 명품시계에 장착된 투르비용은 1분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데 비해 `토릭 웨스트민스터`는 투르비용 시간을 1분에서 30초로 줄였다는 것. 파르미지아니 제품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시계와 손목 사이가 뜨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계 옆면에 러그(밴드)와 케이스가 연결되는 부분인 프로파일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기 때문. 또한 시계의 핵심부품인 무브먼트부터 핸즈(시계바늘), 다이얼, 케이스, 작은 나사, 헤어스프링(시계동력을 주는 머리카락처럼 생긴 부품), 밸런스 휠, 그리고 가죽 밴드까지 전 제품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5000개로 한정돼 있다. 대표적 제품에는 `토릭 웨스트민스터`와 `부가티` 라인이 있다. `토릭 웨스트민스터`는 복잡한 기계장치가 들어가 있는 기능 중심적 제품. 과거 시계에서 영감을 받기 때문에 클래식하고 디자인 면에선 전위적(아방가르드)이고 독창적이다. 최근 출시된 `부가티`는 스포츠카인 부카티 베이런과 협업으로 만든 제품. 자동차 엔진 모양으로 생긴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 세계에 10개만 한정 출시됐으며 국내에도 1개가 들어와 있다. 가격은 4억원 정도다. 파르미지아니는 1997년 유럽의 부동산ㆍ미술품경매회사인 산도스에서 인수했으며, 미셸 파르미지아니는 제품 개발만 하고 있다. 국내에는 올해 들어왔으며 갤러리아 명품관과 롯데 에비뉴엘 명품관 2곳에서 취급한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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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4 18:04:02 입력, 최종수정 2009.09.24 18:49:58
◆명품시계 이야기 ◆⑦ IWC(International Watch Co)
| IWC,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시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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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⑦◆
IWC가 무역회사 같은 이름을 쓰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IWC는 1868년 당시로선 처음으로 스위스인이 아닌 미국 사업가가 스위스 시계를 국제무역을 통해 미국에 유통시키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당시 스위스 시계는 유럽 상류층에만 유통됐을 뿐 신대륙인 미국에는 전해지지 않았다. F A 존스는 가장 공학적이고 정밀한 시계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엔지니어링 강국인 독일에 인접한 스위스 북동부 샤프하우젠 지역에 회사를 설립했다. 대부분 시계공장이 프랑스어권인 제네바 인근에 밀집한 것과 차별된다. 정밀함을 최우선으로 치는 IWC를 대표하는 시계는 1930년에 나온 포르투기즈다. 포르투기즈는 포르투갈 해상 사업가들이 항해 전용 시계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서 나온 시계다. 그래서 명칭이 포르투기즈(포르투갈 사람들)다. 이 시계는 당시 시계업자 사이에 금기시되던 포켓워치 무브먼트를 최초로 손목시계에 사용해 만든 것이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정확도와 정통성이 있는 포켓워치를 귀하게 여겼고, 손목시계를 차는 것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IWC는 손목시계의 미래를 내다봤고 훨씬 비싸고 정교한 포켓워치 무브먼트를 손목시계에 과감히 사용했던 것. 1930년대에 나온 `포르투기즈`는 9시 방향 초침판과 3시 방향 파워 리저브 디스플레이(태엽을 최대한 감았을 때 동작시간을 보여주는 창)가 놓여 있는 모습이 부엉이 눈처럼 보인다고 해 `부엉이`이라고 불리며 IWC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가격은 스틸이 1300만원, 골드 소재가 2000만~3000만원 정도다. IWC의 대표적 해상용 시계가 `포르투기즈`라면, 항공용으로는 `빅 파일럿`이 있다. 이 시계는 IWC가 파일럿을 위한 시계를 1936년에 선보인 뒤 4년 후 나왔다. 포켓워치 무브먼트와 조종사들이 장갑을 낀 채 태엽을 감을 수 있도록 크고 묵직하게 만들어진 크라운(용두) 그리고 비행복 위에 착용할 수 있도록 넉넉한 길이의 스트랩이 달린 `빅 파일럿`은 다이얼 사이즈가 55㎜로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손목시계였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빅 파일럿 크기는 46㎜(1600만원 선)다. 올해 IWC는 `빅 파일럿` 제품 중 두 세대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파일럿 워치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로듐 소재를 다이얼에 사용한 이 시계는 뒷면에 조종사와 부조종사 이름칸을 만들어 아버지와 아들 이름을 새길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김지미 기자] |
2009년 8월 27일 목요일
◆ 명품시계 이야기◆ ⑤ 바쉐론 콘스탄틴
| 35억원 시계로 기네스북 올라 | ||||||
"3년 전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켈레톤 퍼페츄얼 캘린더 시계(2억원대)를 샀습니다. 안에 시계가 돌아가는 장치가 훤히 보이는 제품입니다. 좁쌀보다도 작은 수백 개의 부품마다 `Vacheron Constantin`이라고 적혀 있었죠. 그걸 사람 손으로 일일이 새겨넣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시계가 아니라 작품, 사람의 땀과 기가 들어가 있는 컬렉션이라고 봐야죠." 어느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마니아의 얘기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파텍 필립, 오데마 피게와 함께 세계 3대 고급시계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254년의 역사를 지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메이커다. 반세기를 다섯 차례나 넘어온 오랜 브랜드답게 바쉐론 콘스탄틴은 역사, 기술,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893년 바쉐론 콘스탄틴의 캐비노티에(시계장인)였던 조지 아우구스트 레쇼가 개발한 팬토그래프 기계는 현대 시계기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무브먼트(핵심적 시계부품)를 사람 손으로 만들다 보니 불량품이 많이 나왔는데 정확한 계측기능을 지닌 팬토그래프가 만들어져 정확한 부품의 연속적 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 1955년에 출시된 `패트리모니 엑스트라 플레이트`는 두께가 불과 1.64㎜밖에 되지 않아 가장 얇은 기계식 무브먼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1979년에 나온 35억원짜리 `칼리스타`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골드 주괴로 만든 후 130캐럿의 에메랄드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 시계는 만드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칼리스타`의 맥을 잇는 시계가 `칼라 더치스`다. 이 제품은 다이아몬드 9캐럿이 162개, 11.63캐럿이 182개가 들어가 있다. 보석들은 바게트형, 직사각형, 트래피즈 등 다양하게 커팅돼 있다. 18K 화이트골드 케이스 위에 트래피즈컷 다이아몬드를 입힌 이 시계의 가격은 수십억 원대를 호가한다. 시계라기보다는 시간을 볼 수 있는 보석 브레이슬릿(팔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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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한 `케드릴`은 `나만의 맞춤시계`를 만들 수 있는 비스포크(맞춤형) 제품이다. 케이스 구조가 7개 부분으로 되어 있고 세 종류의 금속(핑크 골드, 팔라듐, 티타늄)과 세 가지 다이얼 극비 보안 출력 기술이 들어가 있다. 모두 400가지의 맞춤시계 조합이 가능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당대 이름을 날리던 시계장인인 장 마르크 바쉐론과 수완이 뛰어난 사업가 프랑수아 콘스탄틴이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다. 4개의 화살촉 끝을 붙여놓은 듯한 `말테 크로스` 로고로 알려져 있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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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 (4) 롤렉스
| [명품시계 이야기] 손목위 성공한 남자의 증표 `롤렉스` | |||||||||
불과 100년 전만 해도 가지고 다니는 시계는 회중시계뿐이었다. 최초 개발자가 알려지지 않은 손목시계를 호기심 많은 누군가가 차고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여자 팔찌를 찬 것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였고, 크기가 작아 회중시계만큼 시간이 정확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업 수완이 뛰어난 독일 출신 시계업자 한스 빌스도르프는 손목시계가 시간만 정확하다면 회중시계를 앞지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1905년 그는 작지만 정확한 스위스산 무브먼트를 장착한 손목시계를 만들어냈고, 짧고 부르기 쉽도록 `롤렉스`라고 이름붙였다. 롤렉스 손목시계는 시계 역사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1970년대 사람들이 기계식 시계를 버리고 일본제 전자시계로 바꿔 찼듯이, 당시 사람들은 회중시계 대신 롤렉스로 대변되는 손목시계를 차기 시작했다. 급기야 1930년대로 들어서면서 손목시계 생산량이 회중시계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크로노미터(시간을 기록하는 장치) 인증 손목시계가 그 증거다. 1914년 당시 항해용 큰 시계에만 크로노미터 인증을 주던 영국 KEW천문대에서 손목시계로는 처음으로 롤렉스가 A등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것. 롤렉스는 손목시계지만 내구성이 강하고 정확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 시계 브랜드 중에서 크로노미터 인증을 가장 많이 받은 브랜드가 롤렉스이기도 하다. 1927년 롤렉스는 또 한 번 히트를 한다. 영국 런던 여성 속기사였던 메르세데스 글리츠가 영ㆍ프 해협을 헤엄쳐 횡단할 때 롤렉스는 신제품 방수시계 `오이스터`를 그녀에게 협찬했던 것. 글리츠는 15시간15분에 걸쳐 영ㆍ프 해협 횡단에 성공했고, 그녀가 착용한 롤렉스 시계는 아무 이상 없이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이후 롤렉스 효자 제품이 된 `오이스터`는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영구회전자 퍼페추어 기능을 추가했고, 날짜가 자동으로 맞춰지는 `데이트 저스트`, 날짜와 요일이 표시되는 `데이-데이트` 등 신기술을 더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현재 롤렉스에서 가장 잘나가는 시계가 바로 `오이스터 퍼페추어 데이트 저스트`(스테인리스스틸은 600만원 선)다. 롤렉스 하면 전문가를 위한 시계로도 유명하다. 1000가우스의 강한 자기장이 있는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밀가우스는 통신ㆍ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근무하는 전문기술자를 위해 만들어졌고, 다이버용 시계 시드웰러 딥시는 수심 3900m까지 방수가 되는 제품이다. 이 밖에 요트 경기 선수를 위한 요트 마스터, 카레이서를 위한 데이토나, 비행기 조종사를 위한 듀얼 타임 기능의 `GMT 마스터` 등이 있다. 롤렉스는 `롤렉스` 시계 하나만을 보유한 단독 회사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으며 창업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사망하기 전에 세운 한스 빌스도르프 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세상에는 롤렉스보다 비싸고, 정확하고, 역사성까지 갖춘 고급 시계가 많다. 그럼에도 성공했거나 성공을 갈망하는 남성들은 롤렉스부터 찾는다. 묵직하고 단단함, 그리고 성공 이미지까지, 롤렉스는 시계의 벤츠다.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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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 (1) 파텍필립
| 돈 있어도 살수없는 파텍필립 | |||
| 4억원 호가…3년 기다려도 대기명단에도 못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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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이야기 (1)◆
일전에 스위스 시계박람회인 `바젤` 페어에서 만난 노신사는 자신을 `시계 컬렉터`라고 소개했다. 중소기업 오너인 그는 매년 바젤이나 SIHH(고급 시계 박람회)에 와서 새로 나온 시계들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사간다고 했다. 그에게 최고 시계가 무엇인지 묻자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이라는 말이 바로 나왔다. 30대 초반인 한 젊은 사업가는 파텍 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인 `5078`(시가 4억원)을 사기 위해 3년 전부터 스위스 본사와 세 차례 접촉했다. 그 시계를 왜 사고 싶어 하는지, 그동안 어떤 시계들을 경험해 봤는지, 갖고 있는 시계 목록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인터뷰를 했다. 10대 시절부터 시계 매력에 빠져 `파네라이` 등 명품 시계를 수십 개 보유하고 있는 그였지만 아직까지 5078을 팔겠다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는 "구하기 힘들다는 에르메스 벌킨 가방은 웨이팅 리스트(대기자 명단)라도 있지 않습니까. 5078은 언제쯤 주겠다는 언급조차도 없으니 애가 탑니다"고 말한다. 그는 파텍 필립을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 "미닛 리피트(현재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클래식이 느껴지는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시계 마니아들은 최고 시계로 파텍 필립을 꼽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 자체적으로 만든 품질인증 실(Seal) 도입 = 최근 스위스 제네바를 기반으로 한 고급 시계업계에서 최대 이슈는 파텍 필립이 `제네바 실(seal)`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자체 품질인증 마크인 `파텍 필립 실`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1886년에 탄생한 제네바 실은 시계 무브먼트에 `제네바`라고 새겨진 품질보증 인증마크다. 이 실을 받으려면 12가지 항목으로 된 까다로운 규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파텍 필립 측은 "우리는 이미 제네바 실이 요구하는 이상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제네바 실보다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파텍 필립은 1839년 키 없는 시계를 최초로 만들어낸 아드리안 필립과 그 재능을 알아본 폴란드 망명 귀족 안토인 노베르트 드 파텍이 설립했다. 창업자 두 사람 이름을 따서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당시 괘종시계는 키를 끼워 태엽을 감았는데, 아드리안 필립은 지금과 같은 용두(크라운)를 개발해낸 인물이다. 1932년 미국에서 `헨리 스턴 워치`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현 경영주 스턴 패밀리가 인수했으며 오늘날 가족 경영과 소유를 겸한 몇 안되는 제네바 시계 제조회사다. ◆ 정교한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리더 = 컴플리케이션 워치는 파텍 필립이 시계 부문 왕좌를 지킬 수 있게 만든 분야다. 윤년이나 월의 길이에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날짜를 바꾸는 영구 캘린더, 복잡한 구조로 된 크로노그래프, 지정된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별의 시간 측정과 일출ㆍ일몰, 12궁도를 포함하고 있는 천문학적 컴플리케이션을 담고 있다. 달걀만 한 시계 속에 그 많은 기능을 담으면서 하루 동안 최대 3초 이상 늦거나 빠르게 가는 것도 단 2초만 허용할 정도로 정확성을 지켜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올해 파텍 필립은 2006년 출시해 컴플리케이션 워치 중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5960 애뉴얼 캘린더` 신제품을 내놨다. 로즈골드 케이스에 어두운 실버그레이 다이얼 색상이 매력적인 대조를 이룬다. 이 제품은 30일과 31일을 자동으로 구분하며 매년 3월 1일 오직 한 번만 날짜 조정을 하면 된다. 시계 마니아들은 1초도 차이가 나지 않는 디지털 시계 대신 매번 태엽을 감아주어야 하는 기계식 시계를 찾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돌봐주지 않으면 살아 움직이지 못하니까." [김지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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